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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며 받는 자에게 많은 수확이 있다
 
 
한 번도 올라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찻잔에 소담하게 담겨 있는 산딸기차를 마실 때마다 다정하게 웃고 있는 올라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올라는 여든이 넘었고, 나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네 아이를 두고 있었다. 우리가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친하게 지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월요일 밤마다 있던 ‘슬픔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였다. 올라의 남편과 나의 남편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우울증에 빠질까 봐 몹시 두려워했다.

모임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고여 있던 설움이나 슬픔을 토해내듯 서럽게 울었다. 부모님을 여읜 사람,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드물기는 했지만 자녀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갑자기 헤어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감정을 애써 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줍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움에 북받쳐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하고 운명을 저주하는 사람, 살짝만 건드려도 폭발할 압력솥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올라는 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모임에 나왔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그녀는 자그마한 체구의 백발 노파에 지나지 않았다. 올라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슬픔을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가끔은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덕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

올라가 산전수전을 다 겪어왔다는 사실을 알기에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올라는 결혼하고 네 명의 자녀까지 낳았으나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다. 이후에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했으나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자였던 그는 폭발사고를 크게 당해 몸이 심하게 망가졌다. 그녀는 두 명의 자녀를 먼저 앞세웠고, 두 번째 남편이 죽고 느지막이 만나 의지하고 살던 세 번째 남편도 최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험난한 인생을 살았음에도 그녀는 귀가 닳도록 우리에게 감사할 것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모든 어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고 영적으로 우아하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어요.” 너무 황폐한 삶을 살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하면 올라는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어요.” 올라가 감사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기도를 하기 시작하자, 따라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겼고, 놀랍게도 그들의 얼굴에서 희망의 빛이 반짝거렸다.

그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올라처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갖은 고초를 겪으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기도를 하며 사는데, 올라보다 힘들지 않게 살아온 내가 어찌 감사할 일이 없겠는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감사할 것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감사거리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먼저 20년 동안 남편 스티브와 함께한 시간에 대해 감사했다. 그와 더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20년 동안 함께 산 것만 해도 대단하지 않은가! 남편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하나둘씩 떠올리자 감사할 일이 넘쳐났다. 밤마다 집안에 울려 퍼지던 남편의 감미로운 기타 소리도 모두 감사할 일이었다. 이어서 나를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내 삶은 얼마나 공허했을까 생각하니 네 아이들 하나하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남편의 오랜 투병생활 동안 우리 가족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틈만 나면 찾아오고, 치료비에 쓰라며 돈을 보내준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감사했다. 그들의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아픈 남편을 간호하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 모든 시간을 함께했고,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우리 부부에게 힘을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난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남편이 보고 싶지만 그가 마침내 고통과 죽음이 없는 곳으로 갔다는 점에 감사했다. 이상하게도 감사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속에 기쁨과 평화가 충만했다. 나의 앞날은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다정하게 지내던 올라는 최근에 이 세상과 작별했다. 그녀가 선물로 준 찻잔으로 차를 마실 때마다 내가 누리게 된 믿을 수 없는 축복을 생각한다. 올라가 준 찻잔을 들고 감사할 일들을 찾고 있는 이 순간도 내 잔은 이미 축복으로 가득 차 있다.

- 『당신의 축복은 몇 개입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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