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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암흑을 지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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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2년 전에 우리의 소중한 아기 필립이 갑작스러운 돌연사로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 하나님의 첫 수업인 '암흑의 시기 101'을 받았다. 화창한 어머니날
오후였다. 막 낮잠을 자려던 중이었는데 문득 유아용 침대에 있는 필립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일어나 필립에게로 다가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필립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겁에 질려 남편을 소리쳐 불렀다. "아드리안! 빨리 와봐요!" 나는 두려움에
휩싸여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아기가 죽은 것 같지 않아요?" 아드리안은 재빨리
필립을 안아 들더니 "당신은 집에 있어"라고 말하고는 필립의 조그만 몸을 자신의
코트로 감싸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가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어릴 적에 배웠던
시편 23장의 그 익숙한 구절들을 큰 소리로 암송하기 시작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영원 같은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 아드리안이 돌아왔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그의 얼굴 표정만으로도 필립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그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치 어두운 암흑의 세계가, 오, 너무도 어두운
암흑의 세계가 우리 주위를 덮쳐 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우리는
그때 절실하게 위로가 필요했다. 아드리안과 나는 몇 군데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화를
했다. 곧 그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사랑과 연민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필립의 장례식은 집에서 60마일 떨어진 우리 고향에서 치러졌다. 우리가 집을 떠날 때,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던 교회의 열린 창문으로 사람들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흘러
나왔다. ♬ 아뇨, 결코 혼자는 아니에요. 아뇨, 결코 혼자는 아니에요. 하나님은 내 곁
을 결코 떠나시지 않을 거라 약속하셨어요. 결코 나를 홀로 두지 않으실 거라고요.♪
나는 그때만큼 고통스러웠던 적도 없었지만 또한 그때만큼 하나님의 임재가 현실적
이었던 적도 없었다. 그때까지 쉽게 불러 왔던 그 찬송가 가사가 내가 전력을 다해
의지할 약속과 진실이 된 것이었다. ♪하나님은 결코 내 곁을 떠나시지 않을 거라
약속하셨어요. 결코 나를 홀로 두지 않으실 거라고요♬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마음을 짓누르는 비탄의 물결은 계속 나를 집어 삼키곤 했다.
나는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주님, 여기 산산이 부서진 제 마음을 가져가 주소서.
너무도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나이다."
나는 그때부터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 어떤
분이 고맙게도 내게 '전심으로 의지하여라'라는 시를 보내 왔는데, 나는 이 시를 복사
하여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난 그 어구들을 그대로 암기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메시지를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아, 전심으로 의지하여라.
그래서 내가 대신 너희 고통의 무게를 느끼게 하여라.
아들 딸아, 나는 너희의 무거운 짐을 알고 있단다.
내가 그 짐을 만들었느니.
내가 그 짐을 만든 것은
내 손으로 그 짐을 지탱해 주려는 것이지
너희 혼자 힘으로 그 무게를 지탱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란다.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내가 가까이 있을 것이고,
나에게 의지하는 한 그 짐은 너희 것이 아니라 내 것이라고.
그러므로 나는 내 사랑의 품안에서
내 아들 딸을 지킬 것이다.
여기 그 짐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두려워 말아라.
삼라만상을 지배하는 내 어깨 위에
그 짐을 내려놓고 더 한층 가까이 오너라.
오, 너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구나.
내가 너희 근심을 감싸 안을 거란다.
내 품에서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너희는 나를 사랑하느냐?
의심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고, 전심으로 의지하여라.
필립을 잃을 때는 하나님께 기도할 시간도 간구할 시간도 없었다. 필립은 그 길로
세상을 떠났으니까. 하나님을 기다리게 된 것은 그 후의 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것을 의미했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의지한다는 것은 '이유'를
이해하려는 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앤드류 머레이의 말처럼, "우리는 그러한
인내를 통하여 우리의 자아를 완전히 하나님의 가호 아래 두게 되며, 그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시게 된다." 나는 하나님의 성령의 힘으로,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찬송가의 도움으로 나의 권리를 완전히 하나님께 맡겼고,
'그 모든 것을 기다리는 데' 만족했다.
그 암흑의 시기를 지나면서 내가 얻은 것은 하나님을 항상 - 비록 어려울 때조차도
- 찬미하는 삶이다. 그 어려운 시기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나쁜 것들조차도 합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므로 믿음으로 찬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또 내가
내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예수님을 향해 기쁨으로 나아갈 것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배우고 기다리는 그 시기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것은 그때
까지 알지 못했던 신비한 방식이었다. 로이 헤시온의 말처럼 "예수님을 접하고 계속
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내게 아주 가까이 있는 것 - 기저귀를 접고, 마루를 청소하고,
병자를 방문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것
-을 하도록 가르치셨다. 매일같이 하나님께서는 내 손을 잡으시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하나님의 놀라운 빛 속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아주 어려운 수업인 '암흑의 시기 401'을 받고 있다.
현재의 이 순간은 죽음보다 더 아프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암흑 속에서 빛은 더
밝은 광채를 낸다는 것을.... 하나님은 내가 전심으로 의지할 때 너무도 큰 평화를
주신다. 폭풍우 한가운데에 주시는 그 평화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내
눈이 눈물로 가득 찰 때도 내 영혼에 넘쳐흐르는 기쁨이다.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 조이스 로저스
<나는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오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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