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도서관
전체도서목록 신간도서목록 광명시도서관 바로가기
도서요약본 오디오북 북세미나 오디오강연 어학클리닉 어린이도서관
인포북 전자도서관 인포북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에서 만나는 건강정보 서평칼럼 책속의 여행정보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사랑
 
 
존(남편): 2년 전 나는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왼쪽 팔목이 부러지고 오른쪽 팔목이 탈골됐다. 수술을 받고 나서 9주 동안이나 깁스를 하고 다녔다. 혼자서는 구두끈도 맬 수 없었다. 물론 단추도 채우지 못했다. ‘나에게는 누구도 필요 없어!’라는 관계 방식에 익숙한 남자에게는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

그때 내 마음을 완전히 찢어놓은 것은 나를 도우면서 즐거워하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스테이시는 정말 즐거워했다. 내 구두끈을 묶어주면서 한없이 좋아했다. 나는 짐짝으로 전락한 기분이었지만, 스테이시는 아침마다 내가 옷 입는 걸 도와주면서 무척 행복해했다. 내 머리까지 감겨주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그간 우리의 결혼 이야기를 보았다. 스테이시가 그토록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그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내게 그런 시련을 안겨주며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존, 네가 관계를 나누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구나. 그런 방식은 남들에게 큰 상처를 준단다. 내가 너의 고리타분한 관계 방식을 없애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심어줄 테니까 받아들이거라.”

스테이시(아내): 수년 전, 존의 부모가 결혼 50주년을 맞았다. 두 분의 금혼식을 축하하려고 우리는 두 분을 모시고 닷새 예정으로 멕시코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코르테스 해가 굽어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집을 빌렸다. 안락의자, 파도 소리…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특권을 누린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나는 시부모의 결혼생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한없이 행복해 보이는 젊은 남자의 무릎에 살포시 앉아 웃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사진이 집에 있기는 했다. 누가 보아도 행복한 부부였다. 그러나 그 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삶이 팍팍해졌다. 그들이 꿈꾸고 상상한 대로 세상일이 흘러가지 않았다. 힘든 시기가 끊임없이 닥쳤다.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다. 더구나 시아버지의 건강은 오래전부터 나빠지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속 좁고 괴팍하고 심술궂은 노인으로 변할 수도 있었지만, 시아버지의 곁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돌봐주며 사랑을 쏟는 충실한 동반자가 있었다. 바로 시어머니였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를 보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특별한 날, 우리는 외식을 하기로 했다. 시어머니가 예쁘게 외출 준비를 하고 나오자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시아버지가 서둘러 나가시려 했다. 그때 시어머니가 온화한 목소리로 “잠깐만요”라고 말하고는 시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시아버지가 푸른색 테니스화를 신는 걸 도와주고 신발 끈까지 정성껏 동여매주었다. 시어머니가 시아버지를 위해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을 했을 소박하면서도 평범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 자상하고 희생적인 무언의 사랑을 지켜보던 내 눈에서는 왠지 모를 눈물이 핑 돌았다.

존(남편): 사랑은 때때로 단순한 접촉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침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기분이 약간 우울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지도 않았고 사랑받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다. 스테이시는 침실을 나와 아침 인사로 가볍게 포옹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하루가 밝아진다는 걸 내가 모르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일부러 부엌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다. 사슴 한 마리가 뛰어가는 게 보였다. 가시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스테이시가 살며시 다가와 뒤에서 나를 사랑스레 껴안았다. 스테이시가 내게 안겨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그 순간, 민들레에 바람이 한 번 지나간 것처럼 소름이 가라앉았다.

우리가 결혼생활이라는 전쟁터에서 사랑 이야기를 꾸리기 시작한 지 벌써 25년이다. 그간 위기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랑’은 어찌 그리 순식간에 ‘전쟁’으로 돌변하는지,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지 않는 것이 기적일 정도의 살기였다. 전투는 점점 치열해지는 듯하고, 사랑은 어리석은 짓이고 오히려 몸을 사리고 미래의 상처에 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 같기도 하다.

종말에 대한 예수의 경고가 있다. 시대가 암울해지고 사람들은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릴 것이며 사랑은 식어질 거라는 경고다. 그렇다. 지금까지 겪지 못한 혹독한 시련의 시기가 우리에게 닥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다음 지적도 옳았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사랑하라는 절대명령은 우리 마음을 해방시키는 가장 큰 깨달음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삶의 비밀이며, 우리 운명이다.

- 『사랑과 전쟁』 중에서
(존 엘드리지, 스테이시 엘드리지 지음 / 포이에마 / 403쪽 / 15,000원)
번호 | 제목 | 일자
157 아름다운 진화 2011년 12월 23일
156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사랑 2011년 11월 29일
155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2011년 10월 26일
154 사랑할 때 함께해야 할 것과 혼자 해야 할 것 2011년 09월 26일
153 함께 사는 마을 이야기 2011년 08월 30일
152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2011년 07월 25일
151 나는 아무 두려움 없이 다음 다리를 건넌다 2011년 06월 27일
150 풀꽃 한 송이도 거저 피는 법 없다 2011년 05월 27일
149 도움받는 연습도 하세요 2011년 04월 25일
148 제부도 2011년 03월 30일
 
맨 처음으로 이전 10개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개 맨 마지막으로
 
  • 문화도시락
  • 베스트상품권
  • 문화사랑쿠폰
  • 북티켓
  •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 시스템 정기 점검시간 매주 금요일 낮 12:0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