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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미세스 루스벨트
 
 
(로버트 코언 지음/나선숙 옮김/크림슨/487쪽/14,500원)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실업률은 25퍼센트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고, 새로운 정책을 기치로 삼은 뉴딜에도 불구하고, 공황이 끝날 때까지 두 자리 수로 남아 있었다. 이것은 수백만 부모와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재앙이었다. 실업으로 인해, 국민의 3분의 1은 형편없는 영양 상태와 헐벗은 옷차림과 열악한 주거 상태를 견뎌야 했다.

궁핍한 국민들이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산더미 같은 편지들은 제각기 다양했다. 없는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걱정하는 엄마와 아빠의 절망에 찬 편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두려워하며 비뚤비뚤하게 써보낸 노인의 편지, 가난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의 편지까지.

루스벨트 정부는 청소년 구제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으나 루스벨트 자신도 인정했듯이, 극소수의 극빈층 청소년들에게만 원조 혜택이 돌아갔을 뿐이었다. 예산 부족 때문에, 수백만의 청소년을 도운 반면에, 또 다른 수백만의 청소년들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이 가난한 청소년들이 보낸 편지에 분명히 나타난다. “우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 훌륭한 계획을 세워 주시는 루스벨트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이란 건 알아요. 하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그 편지들은 뉴딜 청소년 프로그램의 실패를 증명하는 증거로 보일 수도 있다. 정책이 확실하게 성공적이었다면, 수천 명의 가난한 아이들이 옷이 없어서, 학교에 갈 방법이 없어서, 학비가 없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하소연을 편지에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그 편지들은 뉴딜이 평범한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정부와 연계된 느낌을 갖게 했다는 증거도 된다. 인색하고 한심한 정부에 이런 편지들이 날아들었을 리 없으니까 말이다. 루스벨트 여사에게 편지를 쓴 청소년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놀라울 정도의 사랑과 신뢰감을 표시했다. 도움을 청하는 호소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허심탄회하게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물질적, 사회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그들이 루스벨트 여사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은 영부인이 자기들 편이며, 자신들의 어려움에 관심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의 14살 소녀는 “우리 가난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한테 상냥하게 잘해 주신다는 말을 들었어요”라고 편지에 적어 놓았다. 오하이오의 11살 소녀는 “우리 재봉틀 바로 옆에는 대통령 아저씨 사진이 붙어 있어요. 엄마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모세를 보내신 것처럼 우리에게 루스벨트 대통령을 보내신 거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을 써 보냈다. 중서부에 사는 또 한 소녀는 “엄마가 루스벨트 여사를 세상의 대모같은 분이라고 말했어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하셨으니 천사와 다름없는 분이래요”라고 말했다. 16살 짜리 소년이 보내온 편지에는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해주신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매일 밤마다 친애하는 대통령 부부를 위해 기도하고 계세요”라고 써있었다.

“친애하는 대통령 부부”라는 말은, 루스벨트 여사에게 온 편지에 수도 없이 반복된다. 그들 두 사람을 한 팀으로 보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귀에 자기 문제가 들어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 같아서 영부인에게 편지를 쓴다고 말한 아이도 있었다. 대통령이 너무 바빠서, 영부인만큼 관심을 기울여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상류층 엘리트들을 접대하는 사교적인 안주인의 모습과 달리, 그녀는 기존의 낡은 영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 밑바닥에 있는 이들 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빈민 지역을 방문하고 뉴딜 정책의 평가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인 정보를 남편에게 제공했다. <뉴요커>지에서는 그녀의 활발한 활동과 국민들의 놀라움을 하나의 카툰에 담아냈다. 까맣게 석탄 먼지를 뒤집어쓴 광부들, 그중 한 명이 고개를 들고 동료에게 말한다. “맙소사, 저기 또 루스벨트 여사가 오셔!” 또 다른 카툰에서는 거리의 부랑자들이 자기들끼리 말한다. “양말을 끌어올리고 넥타이를 고쳐 매. 루스벨트 여사와 언제 마주칠지 몰라.”

정부 차원에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그녀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장애아동을 돕고, 가난한 청소년을 위한 다른 여러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어 상금 1천 달러를 받게 되었을 때도 자신의 남편처럼 소아마비에 걸려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트럭 운전자의 8살난 아들에게 기부했다. 엘리너 루스벨트, 비서진, 지역 사회사업과 공공복지 부문 지도자들간에 오고간 편지들은 영부인이 상당수의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공황기는 평범한 시기가 아니었다.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그녀에게 편지를 쓴 어떤 젊은이들은 힘겨운 시절을 이겨나가게 도와줄 천사를 찾았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엘리너와 루스벨트 대통령이 부르짖은 새로운 정책으로도 수백만에 달하는 빈민과 그들의 고통에 할리우드 식의 결말을 제공할 수 없었다. 그만큼 공황의 여파는 심각했다.

그렇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가 전반에 퍼진 가난의 깊이와 범위를 가감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는 두 번째 임기를 맞는 취임사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수백만 가정이 너무나 적은 소득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가정의 재앙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3분의 1은 형편없는 영양 상태와 헐벗은 옷차림과 열악한 주거 상태를 견디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대통령은 이런 광범위한 가난의 재앙을 해소시키겠다고 서약했다. “많이 가진 자의 풍요에 더한 풍요를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적게 가진 자들에게 뭔가를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발전을 판가름하는 시험대입니다.”

3년 후 백악관 컨퍼런스에 섰을 때도 대통령은 전과 마찬가지로 솔직했다. “나는 미국의 3분의 1이 처한 상황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해 왔기 때문에, 항상 나쁜 쪽을 언급하는 게 아니냐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왜 인정하지 말아야 합니까?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상황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헬로우 미세스 루스벨트』(로버트 코언 편저/ 나선숙 옮김, 크림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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