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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주고 둘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박원순 지음/중앙M&B/248쪽/8,000원)

포장에서 짐 정리까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이사 문화는 그렇게 정착되고 있다. 돈만 주면 튼튼한 장정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순식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척척 알아서 다 해결해 준다. 세상 참 편해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처지를 바꿔 보면 그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싶다. 피 끓는 청춘이라고 해도 당장 몸이 배겨 나기 힘들 것 같다.

이만영 씨도 포장 이사 전문업체를 운영한다. 가만히 앉아서 경영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뛰는 50대 초반의 아저씨다. 동생과 함께 영동익스프레스를 꾸려 가며 그는 하루종일 젊은이들 못지않은 육체 노동을 감내한다. 그런데 생각만으로도 고된 노동으로 얻은 수익금 일부를 그는 매달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한 달에 30-50회 이삿짐을 나르고 번 돈에서 매월 510만 원이라는 큰 액수를 떼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한다. 그런데도 그는 더 많이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변변한 내 집도 없이 철거민 공용 임대 아파트에 보증금을 넣고 월세를 내며 생활하는 형편이다. 자신의 살림도 어려운 마당에 남을 돕는다고 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그가 살아 온 이력을 보면 '나눔의 삶'이 체질화된 현재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자랐다. 그러다 보니 몸을 움직여서 돈을 버는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쌀가게, 세탁소, 비디오 대여점... 모두 밑천 없이 시작한 일이어서 융자를 받고 그 융자를 상환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성실하게 일한 덕에 겨우겨우 자리를 잡아갔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기를 당하고 온 식구가 거리로 나앉은 것이 10여 년 전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유일한 밑천인 몸 하나 믿고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한 계단 한 계단 처음부터 다시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그가 어려운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는 까닭은 그런 서럽고 원통한 밑바닥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직접 겪어 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고통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다. 전 재산을 순식간에 날리고 거리로 내몰린 가장의 막막한 마음을 아무나 헤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도.

그래서인지 그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라도 어려운 사연을 접하면 저절로 가슴이 쓰리고 아파 온다. 그들의 고통스런 처지가 마치 감기 기운이 옮아오는 게 느껴지듯 생생하게 전염되어 오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당장, 나누지 않으면 낫지 않을 병이 되어 버린다.

그는 아름다운 재단과 인연을 맺기 전에도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많이 도왔다. 끼니를 잇지 못하는 이웃에게는 양식을 나누고, 불우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성금을 기부했다. 이삿짐 센터를 운영하면서부터 채우기 시작한 '사랑의 빵' 저금통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삿짐을 나르다 보면 장롱이 놓였던 방바닥에 10원짜리나 100원짜리 동전들이 쏠쏠하게 숨어 있단다. 집주인들이 그걸 줍지 않기에 이만영 씨는 직원들과 함께 그 돈을 모아 '사랑의 빵' 저금통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조그만 저금통 하나가 다 차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며칠 분밖에 안 되지만요. 내가 배부르면 다 부르겠거니 하지만, 배고픈 거 진짜 힘듭니다. 국가나 인종을 떠나서 누구든 굶어 죽는 사람만은 없어야 해요. 더구나 어린이들을 굶게 하는 건 죄악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부인은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당연히 부부 싸움이 나야 할 일이었지만 부창부수였는지 부인 역시 잘한 일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단다. 이들은 자기들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나눔의 대열에 합류하도록 적극 권하고 다닌다. 이삿짐센터 홍보용 명함에도 "1% 나눔을 통해 아름다운 만남을 이루어 가자"라는 글귀를 적어 넣었다. 나중에라도 그 글귀를 보고 다시 연락을 해 오는 고객도 있고, 우연히 문구를 접하고 뜻이 참 좋다며 연락하는 고객도 있다고 하니 가히 그는 '나눔의 대사' 경지에 이른 듯하다.

얼마 전 아름다운 재단 사무실 이사를 할 때도 그가 진두 지휘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는 철두철미하게 공과 사를 구분한다. 일한 대가는 반드시 받은 다음 따로 기부했으니까.

직접 만나 보면 그는 몹시 투박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다. 우리 재단 간사들이 늦게까지 퇴근하지 않고 남아 있으면 아버지처럼, 큰오빠처럼 호통을 치기도 한다. "빨리빨리 퇴근들 해요. 저녁에 할 일 아침에 좀 일찍 하면 되지. 뭐 하러 늦게까지 남아 있어!" 투박하지만 속내에 듬뿍 담긴 그의 마음을 모르는 간사는 한 사람도 없다.

그런 그가 평생 소원으로 고아원을 짓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 이만영 씨만큼 자격을 훌륭하게 갖춘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언젠가 그가 세울 고아원 풍경이 벌써부터 보고 싶다. 투박한 그가 아이들 엉덩이를 툭툭 쳐 가며, 거친 손으로 얼굴을 씻겨 가며 일거수일투족을 돌봐 줄 그 풍경이. 그 때가 되면 그도 무한히 행복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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