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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아이들
 
 
아이들을 입양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부모의 자격’이었다. 다행히 스웨덴과 인도의 입양 관련 법률이 나의 권리를 확인하고 보장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도덕적 측면일 것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는 인류의 공동적 책임을 넓혀가야 한다는 성경의 관점이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생물학적 부모의 역할을 넘어, 모든 성인은 모든 아이의 부모라는 거대한 개념의 책임감을 일깨우는 성경적 관점은, 일종의 우주적 부모 역할을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왜 양아버지가 되려 했을까? 아빠가 되고 싶고,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고, 자식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나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뭔가 선행을 베풀기 위한 것?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 손에 부모의 역할을 쥐어주었다. “이것을 책임지세요! 당신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겁니다”라고 속삭이면서.

인도 반도의 남동쪽 끝에 있는 첸나이 인근에는 우리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첸나이의 빈민가에 가서 기울어져 가는 판잣집들을 보았다. 그곳은 우리 첫째 아들 욘이 태어난 곳이며, 동생 테드가 생후 첫 달을 보낸 곳이다. 그곳에는 홀로 된 엄마들이나 병이 깊은 엄마들이 최후의 해결책으로 보낸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막내딸 우샤가 살았던 보육원도 방문했는데, 우샤의 생모는 분만한 지 며칠 후에 숨을 거두었다. 나는 진심으로 우리 세 아이의 혈연에게 감사한다.

세 아이는 각각 다른 시점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욘은 겨우 생후 3개월이었다. 테드는 생후 11개월 때 우리에게 왔는데, 몹시 아프고 허약했다. 우샤는 세 살이 지나서야 우리에게 왔다. 이 자식들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순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을 경험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는 무엇을 찾는 듯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공격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량함으로 가득 차 있는 그 눈은 자신이 의지하고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눈빛이었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나는 단 한 번도 세 아이에 대한 나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주저한 적이 없었다. 친자식에 대한 사랑이 이보다 더 크고 더 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오히려 서로를 더욱 존중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특별한 감정은 나의 친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아버지는 절대로 자식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행동하는 분이었다. 아이는 비록 어릴지라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인과 똑같이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나는 한 번도 아버지가 화를 내며 야단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나와 형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아버지는 흥분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화로 타일렀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유년시절의 모든 기억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아버지는 언제나 말로 야단치는 것보다 당신 스스로 모범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내와 나는 그 아이들의 생모와 인도에서 처했던 상황에 대해 밝고 애정 넘치는 인상을 갖게 했다. 태어나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삶은 매순간 따뜻한 보살핌의 손길로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내면의 안정을 갖게 됐고, 이 안정감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세 아이가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는 과정은 훌륭한 인성을 물려받은 탓인지 무사히 넘어갔다. 부모와 거리감을 두고자 하는 반항심도 없었고 힘들 수도 있는 시절을 항상 차분한 자세로 넘겼다. 나는 직업상 미디어에 글도 써야 하고 청중 앞에도 서야 한다. 그러나 한 번도 아이들이 나의 글이나 말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다. 물론 나의 의견에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두 번의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한 번은 욘이, 또 한 번은 테드가 친구들을 데리고 베들레헴 교회에 참석했다. 그들은 아버지의 설교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은 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훈훈함을 안겨 주었다.

지금 나의 큰 행복은 세 아이의 삶을 가까운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과 그들 스스로 선택해 가는 갖가지 도전을 지켜보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을 부유하게 만든다. 그들의 조용한 일상생활의 아기자기함, 작은 일을 통해 보여주는 깊은 사랑이 나를 무한히 행복하게 한다. 특히 막내딸 우샤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언제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에게’라고 써준다.

나는 전 세계, 전 인류의 ‘경계의 초월’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서로 모르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원만한 공동체로 모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것은 오직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로를 돌보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 『아름다운 인연』 중에서
(현덕 김 스코글룬드 엮음 / 사람과책 / 270쪽 / 11,000원)
번호 | 제목 | 일자
303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 2010년 05월 28일
302 눈빛과 미소의 힘 2010년 04월 28일
301 보석 같은 아이들 2010년 02월 24일
300 인 연 2010년 01월 26일
299 서른 살의 희망과 절망 2009년 12월 28일
298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 2009년 11월 27일
297 약이 된 독버섯 2009년 10월 27일
296 ‘희생’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려라 2009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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