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도서관
전체도서목록 신간도서목록 광명시도서관 바로가기
도서요약본 오디오북 북세미나 오디오강연 어학클리닉 어린이도서관
인포북 전자도서관 인포북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에서 만나는 건강정보 서평칼럼 책속의 여행정보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눈빛과 미소의 힘
 
 
12살 때 닉은 전동 휠체어에 앉아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젊은 여자가 닉을 보고는 뭔가에 놀란 듯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예전의 닉이었다면 모른 척 지나쳤을 테지만 그날 닉은 그러지 않았다. 당황해하는 여자에게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참 좋은 날이죠?”

닉이 쾌활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그녀는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더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금방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면서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던 여자는 천천히 닉에게 다가와 허리를 굽혀 그를 꼭 껴안았다.

“이름이 뭐니?”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는 닉 부이치치라고 해요.”

닉은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닉, 고맙구나. 네 미소가 오늘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었어. 정말 고마워.”

여자의 말에 닉의 기분도 순간적으로 환하게 밝아졌다.

사실 닉이 그런 용기를 갖는 데에는 어머니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 얼마 전 어머니는 닉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이런 말을 해주었다.

“닉, 너는 잘 모르겠지만, 너에겐 정말 매력적인 면이 있단다. 너는 누구보다 침착해. 게다가 사람을 바라보는 너의 눈빛에는 친근함이 가득하단다. 엄마도 그걸 느끼거든.”

“그래요? 저한테 그런 면이 있어요?”

닉은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니까. 자, 이제부터 사람들이 너를 쳐다보면 피하지 말고 말을 건네봐. 틀림없이 사람들이 너에게 다가올 거야.”

닉은 엄마의 조언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 그는 시험 삼아 거리에서 자신을 보며 뭔가 주저하는 눈빛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닉이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말을 건네면 닉을 장애인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대해주었다. 닉이 이렇게 스스로를 인정하고 삶을 아름답게 보기 전까지는 사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싫었다. ‘저 이상한 아이는 뭐지?’ ‘저런 몸으로 살 수 있겠어?’ ‘어쩌다 저렇게 태어났을까?’ 그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읽히는 듯했다. 그럴 때마다 닉은 온전치 못한 몸이 저주스럽고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미소를 건네는 일이 익숙해지면서 닉은 사람들의 시선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닉에게는 꿈이 생겼다.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 희망을 전하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사랑과 희망의 증인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그의 꿈이 된 것이다.

하루는 닉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 비틀대며 걷고 있었다. 닉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떤 고민이 있기에 이른 시간에 저리 취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남자를 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전동 휠체어를 몰고 가는데, 느닷없이 남자가 닉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닉은 약간 긴장했다. 혹시 시비라도 걸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잠시 뒤, 그 남자가 어기적거리며 닉에게로 다가와 몸을 낮췄다. 그러더니 닉을 바라보며 다짜고짜 물었다.

“넌 뭐야?”

닉은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전, 닉 부이치치라고 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네 눈에 지금 들어 있는 게 뭐냐고?”

닉은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짐작하기 힘들었다. 닉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그가 다시 말했다.

“나도 그걸 원해.”

- 『살아있음이 희망이다』 중에서
(김승 지음 / 210쪽 / 황금물고기 / 11,500원)
번호 | 제목 | 일자
303 사람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 2010년 05월 28일
302 눈빛과 미소의 힘 2010년 04월 28일
301 보석 같은 아이들 2010년 02월 24일
300 인 연 2010년 01월 26일
299 서른 살의 희망과 절망 2009년 12월 28일
298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 2009년 11월 27일
297 약이 된 독버섯 2009년 10월 27일
296 ‘희생’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려라 2009년 09월 28일
295 그건, 사랑이었네 2009년 08월 31일
294 ‘타자’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2009년 07월 28일
 
맨 처음으로 이전 10개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개 맨 마지막으로
 
  • 문화도시락
  • 베스트상품권
  • 문화사랑쿠폰
  • 북티켓
  •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 시스템 정기 점검시간 매주 금요일 낮 12:0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