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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2005년 10월 13일] '대륙 성공신화', 실무자에게 직접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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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지음/동양문고/307쪽/14,800원)
작년 4월 28일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조절에 관한 발언을 하자 다음 날 미국 다우존스가 1.29% 하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한국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고 환율도 14.3원이나 급등했다. 소위 ‘차이나 쇼크’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중국은 13억의 인구의 엄청난 내수 소비시장과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섰으며,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에게 호의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이제 세계 경제의 막대한 자원이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을 역임한 김유진씨가 저술한 ‘삼성과 중국’은 정치인이나 학자가 아닌 기업의 일선 실무자가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중국의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하기 전인 1985년부터 삼성그룹의 중국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고, 20여년간 일선 현장에서 중국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경험해온 저자는 한 마디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역사의 살아 있는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사안들, 특히 중국의 주요 근대사와 등소평의 실용주의 정책, 그리고 현재 중국이 당면한 제반 문제들과 중국의 제 4세대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인맥들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중국에 진출하여 신화를 일궈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도전과 장애 극복의 역사, 그리고 성공 노하우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소개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업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괄목할 만한 교류와 발전을 이루었고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중국 컨설팅회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 진출한 100개의 한국기업 중 99개는 망해 나간다고 한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 세제상의 우대 혜택, 풍부한 원자재 등의 장밋빛 꿈에 부풀어 중국으로 달려가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10여년의 중국 주재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내놓은 다음 조언은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중국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1) 자신 있는 전략품목이나 앞선 기술을 가져야 한다. 2) 사업상 관시(關係)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사는 아니다. 3) 중국의 법을 지키고 정도경영을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4)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 5) 서둘러 성공하려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결국 뿌린 만큼 거둔다는 자세로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날 중국에서의 삼성의 신화는 이러한 장기적인 노력의 결실임이 분명하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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