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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파리를 꿈꾸었던 사람, 초원에서 또 다른 삶을 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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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프리카로 떠났다
“우리 결혼하자. 결혼해서 케냐 가서 살자.” 5년 전, 결혼과 함께 한 손에 신부의 손을, 다른 한 손에는 전기밥솥을 들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나는 ‘한국 아버지’로 철들어야 할 ‘가장’의 미래가 아찔했으며 자신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마모되어 가는 부속품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일푼으로 사파리 여행사를 차렸다.
케냐의 매력은…
『케냐의 유혹』에서 말하는 케냐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이로비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부터 목도하는 광활한 하늘과 땅이 지평선을 맞대고 있는 풍경이 그 질문에 답을 대신한다. 넓은 평원과 파란 하늘을 뒤덮은 잡힐 듯한 구름. 그 아래는 새끼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수십 마리의 코끼리 떼. 오래전 우리 인류는 이들처럼 자유롭게 살았으리라.
동물의 왕국
아프리카 초원에도 빅 파이브가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 그리고 사자다. 초원에서 가장 강력한 초대형 고양이로 불리는 사자는 <동물의 왕국>의 최다 출연자이자 최고의 인기 배우다. 치타들은 좀 더 높은 곳에서 사냥감을 점찍기 위해 차량의 천장이나 후드에 올라타기도 하는데 가이드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짜릿한 순간을 ‘Big Lucky’라고 부른다. 초원의 신사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보고 싶어하는 기린도 때로는 위험한 동물로 변한다. 기린이 달리는 모습은 ‘슬로우 비디오’처럼 우아하게 보이지만 실제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기린은 하이킥으로 1톤짜리 사파리 차나 사자 따위는 거침없이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케냐의 초원 앞에 서면 잠시 어린 아이가 되어 보고 마음이 맑아진다. 나는 이 점이 케냐의 자연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오기는 어렵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곳, 아니 오히려 사무치는 곳, 그곳이 바로 케냐이다.
- 『케냐의 유혹』
(이승휘 지음 / 달 / 336쪽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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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