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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 감정의 치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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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년 전, 한 기독교 대학의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는 내가 그의 학교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 들었던 말들을 기억하고 전화를 했던
것이다.
"저는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누가 우리에게 자극적인 말
을 할 때마다 그 말들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면 주의하세요. 그것은 아마
당신의 마음속에 깊이 감추어진 상처를 누가 건드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목사님, 바로 저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사는 곳까지 찾아왔고 우리는 약 일주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
냈다. 그는 학식이 많고 성경 지식도 풍부한 매우 영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가 가르치는 대학에서 어떤 대립이 있었고 그렇게도 모범적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이 학자는 무섭게 화를 내었던 것이다. 격분했다는 표현이 자신에게 아주 적합했다
고 했다.
그 일로 그는 스스로 놀랐을 뿐 아니라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말씀도 많이 읽고 기도도
많이 하고 하나님께 이 모든 일들을 맡기려고 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극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나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나도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러나 그때 나는 밖으로 뛰쳐 나가서 누구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 근원은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있었다. 그는 자신의 문제를 나에게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계속 "아니,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것을 가지고... 그럴 수가 없는데"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그에게 "어처구니없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것에
관해서 말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영리하고 조숙한 아이였다. 여섯 살 때 열다섯 살의 지능을 발휘하는 부류에
속하는 아이였다. 그가 너무 영리한 나머지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과는 어울리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는 교실에서는 언제나 일등이었지만 운동장에서는 언제나 꼴찌였다.
노는 시간이 그에게는 매우 괴로운 시간이었다. 천재적인 소년이지만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에 애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조롱당한 일들이 그의 잠재 의식
속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장난이 심한 거친 아이들이 그를 집적거리고, 괴롭
히고, 자빠뜨리고 몸에 상처를 입혔던 것이다.
그러나 더욱 어려웠던 점은 그러한 일들로 인하여 그는 정서적인 불구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 사건을 얼마나 예민하게 기억하고 있었던가에 대해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때 자기를 골탕먹였던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애들이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까지도. 그 후 수년이
지났지만 그의 기억 속에 그 모든 것들이 지워지지 않고 그때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 모든 격분들이 분출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가 과거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경우의 일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였고 그는 그때에 자기를 놀려댔던 아이들
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그가 용서해야 할 대상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댄을 용서하시겠습니까? 쌜리를 용서하시겠는지요? 또 누구누구를 용서하시지 않겠
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 하찮은 것같이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정반대로 그에게는 이것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는 기도로서 자신에게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주
었던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은혜를 경험했다. 성령님께서는 그
러한 아픔이 담겨진 기억 속에서 독소를 제거해 주시고 스스로가 조절할 수 없는
분노의 권세로부터 그를 해방시켜 주셨다.
그것이 그가 깊은 변화의 체험을 하게된 첫 단계였다. 그리고 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의 마음에 괴롭고 아프게 뚫렸던 구멍들이
다시 아물게 되는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 데이빗 A. 씨멘스 저 <상한 감정의 치유>(두란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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