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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린튼의 세레나데 "내 사랑 한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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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대북 식량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민 돕기에 헌신하고 있는 스티브 린튼(한국명:
인세반, 52세) 박사는 어린 시절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한 절반의 한국인이다. 4대를 잇
는 한국 사랑으로 1960년대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스티브 린튼 박사는 그 당시
지역민들처럼 결핵을 앓았다.
결핵을 세 번이나 앓아서 약에 내성이 생겨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다름 아닌 결핵 환자들을 만나는 일이다. 약물 복용으로 전염성이 거의 없는 환자들
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외증조부가 매일 같이 이질로 설사
를 하면서도 한국에서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으며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그 후손도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선교사의 정신을 잇는 '유진벨재단' 사역은 초기 한국 선교에 적용되었던 방법으로 운영
되고 있다. 북한 내에 50개 기관을 지원하고 있는 유진벨재단은 원칙이 분명하다. 북한측
에서 땅, 건물, 직원 월급을 부담해야만 결핵 치료를 위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결핵
요양소나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만 외부 모금을 통해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원칙은 북한 의사를 대신하여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 것이다. 첨단 의료
장비의 기술 이전 관계 등으로 의사 역할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보조자의 역할에서 벗
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더 알지'하며 북한 의사들을 밀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
하다.
유진벨재단은 북한 사회에서 절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북한 정치 체제를 비판
하지도 않는다. "유진벨재단은 짐을 실어 나르는 '나귀'입니다. 북한을 찾아가 지원품을
전해 주기는 하지만 우리는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스스로 나귀임을 자처하는 유진벨재단은
북한에 지원 물품을 전달할 때 기증자 명단도 함께 전달한다.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사람들은 코 큰 미국 사람이 왜 우리를 돕는가하며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더구나 물품을 전해주며 '어디에 사는 누가 왜' 이 물품들을 보냈
는지 일일이 설명까지 하니 당혹스러워했다. 한 번 두 번.... 마주 대하는 일이 거듭될수록
얼음처럼 차갑던 표정이 차츰 온화한 미소로 변해갔다.
"국제 사회에서 투명성만을 요구 받아온 북한이 역투명성을 보이는 유진벨을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자가 투명하게 하니까 이제 북한도 성의껏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느덧 북한을 다녀온 횟수가 쉰 번을 넘어섰다. 만날 때마다 기증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북한 사람들도 호기심을 보인다. "통일이 되면 만나자고 전해주십시오. 결핵퇴치사업 열심히
하겠다고 전해주시라우요."
린튼 박사는 손을 엉켜 잡고 민족의 정을 대신 나눈다고 한다.
어머니가 말하는 '내 아들 스티브 린튼'
자신의 자식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느 어머니에게나 지극히 당연한 일이듯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티브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나는 그를 유별난 행동과
비범하고 영특함을 지닌 아이로 여겼던 것 같다.
말을 배운 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당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홍해는 정말 붉은색인가요?" "만약 에베레스트산이 무너지면 지구를 얼마만큼 덮을 수
있을까요?"등 주변의 사물과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한번은 이런 호기심 때문에 실제 곤경에 빠진 적이 있었다. 여섯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로마를 여행하고 있을 때, 스티브는 근처에 있던 한 다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그 다리를 보려고 가족의 관심에서 벗어나 버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찾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뜻한 바는 꼭
이루고야 마는 그런 열정을 가진 아이였다.
지금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기 전에도 그의 사랑, 봉사, 희생 정신은 한낱
짐승에게도 남달랐다. 혹 길가에 버려진 짐승이 있으면 내가 눈치 채지 않게 집안으로
몰래 데리고 들어와 보살펴 주곤 했다.
성장하면서 학업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이 우리 부부를 기쁘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스티브는
세계적인 문제, 사회 현상 및 그 밖의 많은 일들에 대해 논하기를 즐겨 했다. 걱정할 만큼
자지 않고 밤늦도록 토론하기를 좋아했는데, 남편은 "스티브의 사물에 대한 식견과 뛰어난
통찰력에 놀랐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스티브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신학을 공부할 만큼 깊은 신앙심을 가졌다. 그의 믿음은
모든 일에 말씀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스티브는 특히 성경공부에
열심이었는데, 훗날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하는 귀한 은사로
이어졌다.
돌이켜 보면 스티브는 행복한 유년기와 기도 생활로 자신의 일을 성취해 나가는 신실한
성년기를 보냈다. 그래서 스티브는 나와 남편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특히 유진벨재단을
통해 북한 동포를 돕는 소중한 일에 이르기까지, 신앙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순간마다 그를 지탱해 주는 큰 힘이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왔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강건하심이 앞으로 항상 그와 함께 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 로이스 린튼
<빛과 소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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