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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현실의 암담함을 이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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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시에 가보면 포커스 호프(Focus Hope)라는 유명한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의 창설자 빌 커닝햄와 엘리노어 죠사이티스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미국의 리더십입니다. 빌 커닝햄은 원래 학교에서 고상하게 셰익스피어 영문학을 강의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1967년도에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시민 폭동이 일어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군부대가 잔인하게 진압하는 상황을 보면서 도시 빈민 문제에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내가 대학에서 고상하게 영문학만 가르치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그 후로 그는 주부였던 엘레노어 죠사이티스와 함께 이 포커스 호프(소망에 초점을 맞추라)라는 단체를 설립합니다. 그들은 가난한 빈민가의 아이들이 너무 못 먹는다는 것을 알고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 살 이전의 아이들이 영양실조가 되면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평생 지능지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그들은 어머니들과 아이들에게 우유를 공급하는 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일만 하다보니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술이 없어 직장을 갖지 못해 비롯된 뿌리깊은 가난에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회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에 취직을 시키자니, 이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전부 모아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포커스 호프입니다. 그러나 기술을 가르쳐 주려다 보니, 이들은 기계에 관한 책을 읽지도 못하는 문맹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산수와 영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빌 커닝햄과 엘레노어 죠사이티스는 단 7주에 마스터할 수 있는 속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부를 시켰습니다. 이 코스를 마스터하면 1년이 걸리는 정식 기계공 코스에 입학을 시키고, 이곳을 졸업하면 디트로이트의 각 자동차 회사에 이 사람들을 보내줍니다.
이 단체의 탁월성은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부품을 사는 디트로이트 디젤 사의 사장이 하는 말속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람들로부터 부품을 사는 것은 이들을 동정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만드는 제품이 미국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마침내 주위의 6개 대학과 연합해서 전문 경영 대학원까지 만들어 놓습니다. 6개국어와 최신 컴퓨터 테크놀러지까지 마스터할 수 있는 미국 초일류급의 대학원이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들이 가장 어려웠던 것은 흑인들의 인종차별 피해의식과 자기들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열등의식을 버리게 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항상 사회에 부담이 되는 존재라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빌 커닝햄과 엘레노어 죠사이티스는 자신들의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같이 울고 웃어가면서 늘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는 너희들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은 단순히 직장을 잡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너희가 세계 최고의 기계공이 되어 지금 땅에 떨어져 있는 미국산 제품의 질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너희가 우리 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주길 바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눈물날 정도로 엄격하게 그들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아침 8시까지 등교해서 컴퓨터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퇴교조치 시킵니다. 왜 그렇게 엄격하게 하느냐고 묻자 이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사람들은 어차피 다른 사람들보다 몇 미터 뒤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용서가 없는 세상 속에서, 여기서마저 함부로 한다면 영원히 패배자가 되고 만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사람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늘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줍니다. "나는 너희를 최고의 프로로 만들어 주고 싶다. 만일 여기서 안 된다면, 이 세상에서 너희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사람은 없다."
빌 커닝햄과 엘레노어 죠사이티스는 어린아이가 딸린 젊은 엄마들에게 공부를 시켜주기 위해서 육아시설까지 갖춥니다. 빈민들의 구질구질한 관념을 깨기 위해 도네이션을 받아 기숙사와 시설들을 최고의 수준으로 깨끗하게 가다듬어 놓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비전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들의 꿈이 얼마나 컸던지, 미국 국방성에서 무기 구입을 위해 책정해 두었던 예산 중에서 1000만불을 이들에게 지원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방성 관리가 와서 보고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이곳에 올 때마다 미사일 100개를 만드는 것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이것이 바로 돈을 쓰는 방법이다."
그 후로도 이들의 불타는 비전은 미국 클라이슬러나 포드의 중역진들이 조기 은퇴를 하고 이곳으로 오게 만듭니다. 월급도 받지 않고 이곳에 와 가르치면서 그들은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20년 동안이나 만들고 살았지만, 이제는 인간의 인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내게 기쁨을 준다. 이들이 10년, 20년 후에 빈민가의 마약 중독자들로 있지 않고 미국의 경제를 살리는 일꾼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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