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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게놈 연구의 프랜시스 콜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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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는 우리 주위에도 지성과 영성이 풍성하게 조우된 한 인물을 발견하고 환호성
을 질렀다. 그는 바로 지금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인간 게놈 연구소 소장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 Collins) 박사이다. 2005년도까지 인간
DNA 지도를 그려낸다는 이 연구소의 야심 찬 국제적인 프로젝트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진두 지휘하는 콜린스 박사는 20대 초반에는 허무주의에
젖어 있다가, 27세 되던 해에 C. S. 루이스의 글을 읽으면서 강한 도전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임을 아는 한 기독교계 언론지 기자가 그를 단독 인터뷰하면서 던진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지금 인간 복제나 시험관 아기 기술이 가져올 여러 가지 사회 윤리
도덕적 문제에 대해, 특히 종교계에서 논란이 많은데,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당신은 신앙과
현재 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 사이에서 갈등은 없었습니까?"하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프랜시스 박사는 세 가지로 대답했다:
"나는 과학이라는 것은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지만 인간이 몰랐던 것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사실을 실험을 통해 알아 낼 때마다 그
순간이 내게는 하나님의 창조 원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경탄에 찬 경배의 순간이 됩니
다. 그 순간 나는 창조주 하나님을 더욱 높은 강도로 찬양하게 되는 것이죠. DNA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 속에 들어 있는 화학 요소입니다. 그것은 집의 설계도처럼 하나
님이 우리를 어떤 구조로 만드셨는지에 대한 정보 창고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DNA를 연구해도 하나님과 우리의 깊은 관계의 비밀은 알아 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
이 과학의 한계입니다. 과학자는 연구하면 할수록 자신이 유한한 인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게놈 프로젝트 같은 유전 공학은 애당초 그 시발점이 의학적인 필요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그분은 늘 병 든 자를 치유하고 다니셨
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자녀가 된 우리들에게도 어떤 삶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게놈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이때까지 인류를 괴롭혀 왔던 많은
유전적 병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유전공학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멈추어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가장 비윤리적인 논리라고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게놈 프로젝트가 가져올 문제점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종교계의 주장들을 들
으면서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대부분의 경우 이 게놈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하게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이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먼저, 사람들이
영화나 소설을 보고 우려하는 문제들은 현재로서는 거의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는 까마득한
얘기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인간 복제 같은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
금 우리가 갖고 있는 첨단 기술로 시도한다고 해도, 비정상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을 정도
로 현실성이 없는 기술입니다. 아기 양 돌리 복제의 경우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란 뜻이죠.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대상으로 얘기할 때, 먼저는 냉철한 지성으로 정확한 사실들을 파악하
고 해야지, 그렇지 않고 감정적인 선입관에 젖어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잠언에도 보면 지식 없는 열정은 위험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동시에 어떤
지점에 가면 과학자도 윤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고, 그때에 신앙인들의 도움이 필
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신앙과 과학의 활발한 대화의 창구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 하나님이 21세기 최첨단의 과학 프로젝트 게놈 연구의 한가운데에
그런 거룩한 지성을 가진 사람을 두셨다는 것이 어찌 우연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 같다.
(한 홍 목사님의 <거인들의 발자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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