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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아빠의 마음을 돌려주세요."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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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빠의 마음을 돌려주세요.”
내가 원하는 대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께서 아빠에게 무언가를 말씀하는 것 같지 않으세요?"
11월의 추운 어느 날 아침, 사슴 사냥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아빠에게 이렇게 물
었다. 앨버타(Alberta) 북쪽에 있는 우리 돼지 농장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었으며, 어떤
항공사와의 업무가 잘 해결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아빠는 그 모든 성가신 일들과 힘겹게
씨름해야 할 운명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나님은 아빠가 생각조차 하기 싫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셨다.
"잘 모르겠구나, 에이프런." 아빠는 방어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아빠를 몰아세웠다. "하나님께서 아빠가 목회자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엄마와 나는 이 일에 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아빠
가 유능한 목사라는 데 이견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10년 동안 목회를 하지
않았고, 지난 2년 전부터는 교회 밖의 전임 사역도 내려놓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내 질문이 충분히 부담을 주었음을 알았으므로 그 뒤로 이 이야
기는 다시 꺼내지 않았다. 그 다음 주에 나는 디즈베리의 마운틴 뷰 성경 대학으로 돌아와
아빠와 엄마를 위해 더욱 전심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주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길을 두 분
에게 보여 주세요. 그리고 아빠의 마음을 사로잡아 주세요.”
11월 11일.
다음 주 금요일 아침이었다. 발성 수업 도중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교수님 두 분
과 상담가 한 분이 들어와서 나를 둘러쌌다. 나는 나쁜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아버지께서 사냥을 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셨단다.” 그들은 내 얼굴에 두려움이 번지는 것
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아다베스카(Athabasca) 병원에 계시는
데, 거기서 에드먼턴(Edmonton) 시로 급하게 후송해야만 한단다.” 내가 충격을 받고 멍하
게 서 있을 때, 그들은 기도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큰 사고였을까?’나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어떻게? 어디서? 왜?’ 나는
혼란스러웠다. 아빠에게 빨리 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들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나는 정신없이
뛰어나갔다.
“저는 가야 해요. 짐을 싸야겠어요.” 당장 가려고 했지만 상담가인 케롤린은 내 팔을 잡고
기숙사로 데리고 갔다. 교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우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에이프런, 서무과에 전화가 와 있습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서무과로 내달렸다.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걱정스런 목소리를 들었을
때, 더 큰 두려움이 엄습했다.
“애야, 괜찮니?”
“할머니, 아빠는 어디 계세요?”
“앰뷸런스로 에드먼턴으로 가는 중이란다.”
“상처가 얼마나 심각해요? 살아날 수 있나요?”
“….”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할머니?”
“아빠는 가슴에 총을 맞았어. 너무 심각하단다.”
나는 절규하듯 흐느끼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아빠는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화력이
센 총으로 가슴을 맞고도 살아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다.
“누가 쏘았어요?”
“로이(가명)란다.” 분노와 고통이 온통 가슴을 짓눌러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총을 쏜 사
람이 아빠 친구라니?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네트 숙모가 너를 데리러 갔으니 도착할 때까지 기도하고 있거라. 아빠의 생명은 하나
님 손에 달려있으니 우리는 기도해야 한단다.”
기도하라니! 기도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아빠의 마음을 돌이켜 달라고 기도하긴 했지만,
이 일은 기도응답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빠가 돌아가신다면 누가 그런 하나님의 응답에 귀
를 기울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사무실을 나와 마음속으로 이렇게 물으면서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계세요? 제발 아빠를 데려가지 마세요. 아직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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