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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장애인 올림픽 때 있었던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장애인들이 일렬로 출발선에 서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다가 "빵!"하는 신호와 함께 모두 비틀거리며 혼신을 다해 앞으로 나갑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결승점을 향해 땀을 뻘뻘 흘리며 가던 중, 한 선수가 그만 쓰러져 버립니다. 몸도 불편한데다 워낙 긴장한 상태에서 넘어지니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간힘을 쓰며 일어서려던 그 선수는 그 자리에 다시 푹 쓰러지면서 온 몸이 마비됩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벌써 저 앞으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4년 동안의 피땀 어린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려는 그 순간, 이 선수는 너무도 기가 막혀 땅바닥을 치며 울어버립니다. "엉 -엉-" 소리를 내며 웁니다.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과 모든 관중들이 쥐죽은 듯 고요해집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다른 선수들이 결승점 테이프를 끊으려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는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자리에 멈춰 섭니다. 그리고 한 명 두 명 그 친구를 돌아봅니다. 그러더니 모두 다 뒤로 돌아서 뛰기 시작합니다. 이 친구가 몸이 굳어서 움직이질 못하니까 팔짱을 껴 이 친구를 일으켰습니다. 모두 힘을 모아 어깨에다 부축하여 결승점을 향해 돌아옵니다. 모든 선수가 수평선을 그리며 일직선으로 동시에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관중들의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하나 둘 일어서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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