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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지음/ 은행나무/ 332쪽/ 13,000원)
일찍이 페이스 팝콘은 자신의 저서 ‘클릭, 미래 속으로’에서 오늘날 소비 권력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고, 경영학의 그루인 톰 피터스 역시 그의 저서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여성이 소비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따라서 이제 ‘고객은 왕이다’가 아니라 ‘고객은 여왕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KT&G 마케팅본부 브랜드국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황인선씨는 최근 저술한 ‘HERA 마케팅’에서 앞으로 21세기를 가로지르는 핵심 2단어가 ‘여성’과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HERA는 ‘고등교육을 받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 인생 제2기를 재설정하는 진취적인 주부(Housewives, Education, Reengaging, Active)’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저자가 만든 용어로 35세부터 42세까지의 젊은 층 주부들을 의미한다. “HERA로 대표되는 3542주부들은 고학력 출신이면서 인생의 제2막을 맞아 다시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활동적인 주부층이라고 할 있습니다. 제가 이 계층의 주부들에게 특히 주목한 이유는 아이들이 유아기를 벗어나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한편 소비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여성의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좌뇌 중심의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우뇌 중심의 감성과 창의력이 보다 중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터프한 마초(macho) 스타일의 남성 중심에서 꽃미남 스타일의 남성이 선호되고 있는 등 우리 사회가 점차 여성화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 여성적 사고가 비즈니스는 물론 사회 모든 측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아내이자 엄마이고 동시에 여성인 주부들이 출산 및 2세 교육 등을 통해 그리고 섬세한 감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므로 주부들은 우리 사회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부 명인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자는 마케팅이야말로 21세기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하며 일반인들도 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케팅하면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물건을 파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마케팅은 단기적인 판매활동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은 기업에서나 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일반인들이 마케팅을 이해하게 되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발견할 수 있으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에 종사하는 마케터들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브랜드라고 강조한다. “브랜드란 원래 자기 소유의 가축에 낙인을 찍어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는 행위였는데 이제는 현대 마케팅을 지배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브랜드란 단순히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 역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접하는 모든 사람에게 독특한 이미지를 브랜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과 마케팅 이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결국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과거에는 총칼로 세상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문화와 브랜드로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화는 제3의 브랜드라고도 합니다. 뒤늦게나마 우리나라 기업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문화를 마케팅에 접목시켜 좋은 성과를 내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문화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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