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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일등기업의 4가지 비밀』
김용준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2013년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136개의 중국기업이 포함되었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중국의 국유기업과 민영기업들이 세계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들 중국기업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지극히 짧은 시간에 믿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기업의 고속성장과 함께 끊임없이 던져지는 화두는 ‘과연 중국기업이 계속 승승장구할 것인가?’이다. 김용준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 소장을 비롯하여 17명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중국 일등기업의 4가지 비밀』은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중국의 13개 일등기업의 사례를 분석하고 시장현황, 기업의 성장과정, 발전 전략 등을 통해 중국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입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기업문화, 기술전략, 시장전략의 4가지 차원에서 중국기업의 경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초고속성장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첫째,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현대적인 기업의 모습을 갖춘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외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도 꾸준하게 이뤄가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의 민영기업들은 국유기업처럼 우호적 정책 환경의 지원 없이도 자력으로 핵심역량을 축적하며 성장을 지속해 점차 중국기업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둘째, 기업문화 측면에서 민영기업들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기업의 핵심가치와 사회관계를 포함한 장기발전 전략 집중하고 있다. 1999년에 창업한 바이두는 10년 만에 글로벌 검색엔진기업으로 우뚝 섰고 현재 브랜드 가치에서 삼성과 페이스북을 앞서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바이두의 핵심역량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최적화된 서비스와 기술개발과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기술전략 측면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통신기업 화웨이가 돋보인다. 화웨이는 늑대처럼 시장 기회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스피드와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늑대 문화’로도 유명하다. 다각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대다수 기업들과 달리 화웨이는 오로지 이동통신 설비시장에만 집중해왔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46%가 연구직이다. 화웨이는 이처럼 기술개발에만 집중하고 다른 활동은 과감히 아웃소싱함으로써 R&D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넷째, 시장전략 측면에서는 중국의 토종 식음료 기업인 ‘와하하’의 역발상 진입전략과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두드러진다. 100여 종류의 식음료 제품을 생산하는 와하하는1998년 콜라시장에 진출할 때 구매력이 높은 대도시에 집중하는 기업 관행과는 달리 농촌지역과 소도시를 우선 공략하였다. 대도시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장악하였지만 아직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는 적극 진출하지 않았음을 발견하고 역발상으로 소도시와 농촌에 먼저 진출했던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1990년대 중반 농촌 사람들이 대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와하하 콜라가 대도시에도 확산되었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ceo@bookcosm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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