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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2003년 10월 24일] 성공의 비결은 '노동'과 '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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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스마일즈 지음/비즈니스북스/2003년 10월/400쪽/13,000원)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실패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성공은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돈을 많이 버는 것, 명예를 얻는 것이 보편적인 의미의 성공이지만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것,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도 모두 성공에 포함된다. 하지만 문제는 성공이라는 목표가 아니라 거기에 이르는 방법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공에 이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 어떤 현자나 철학자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왔다.
하지만 성공에 이르는 보편적인 "열쇠"는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예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끊임없이 전파되어온 진부한 것일 수도 있다. 거창한 해답을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새뮤얼 스마일즈가 저술한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는 그 열쇠를 개인의 노동과 근면에서 찾는다. 아니 오히려 부와 행복은 노동과 근면에서 쏟아져 나온다고 못을 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익숙한 금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업가, 노동자, 기술자, 과학자, 발명가, 군인, 정치인, 예술가 등 모든 분야에서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일궈낸 500여명의 삶을 통해 결국 부와 행복, 성공은 개인의 노동과 근면에서 나옴을 증언한다.
한 예로 저자는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꼽는다. 저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미천한 출신이었지만 열심히 일한 노동자였다. 도축업자 아버지를 둔 셰익스피어는 젊은 시절 양털 빗는 일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학교 수위를 거쳐 공증 사무소 서기까지 했다는 말이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셰익스피어는 "만인의 축소판", 즉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수많은 배역을 맡으면서 다양한 체험과 관찰을 했고, 이를 통해 놀라운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밖에도 빵장수의 아들이었던 코페르니쿠스, 술집 주인의 아들이자 술집 사환 출신의 케플러, 가난한 자작농의 아들 뉴턴, 빈농의 아들 라플라스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이들의 성공 비결은 결국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의 일에 근면했던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의 원제 "Self-Help"를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자조(自助)다. 하지만 이 의미는 "혼자 노력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니다. 저자는 자조를 "자기 돕기"의 의미이지만, 반드시 "이웃 돕기"와 짝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또한 강조한다.
신분 제약이나 재산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노력하고 근면하면 부와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이 책의 기본 메시지는 어떻게 보면 허탈할 수도 있다. 또한 뭔가 큰 법칙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참된 진리는 의외로 간단한 법이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간과하는 것에서부터 성공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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