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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신용사회 11월호] 孫子에게서 승리의 원칙과 지혜를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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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유 외 지음/전병욱 옮김/홍익출판사/366쪽/16,500원)
중국의 마오쩌둥은 우리들 대다수에게 6.25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부정적인 인물로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또한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무자비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폭군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가 항일투쟁 및 장제스의 국민당과 싸워 중국의 독립과 주권을 회복하고, 외세에 의해 국토를 유린당한 중국민들의 굴욕감을 씻어주었으며 중국의 자립을 강조했던 점 등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소수의 농민 군대로 화력과 세에 있어서 절대 우위에 있던 장제스의 국민당과 맞서 최후의 승리를 이끌어낸 군사전략가로서 그의 자질은 실로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야경유와 마오쩌둥 현구가인 장휘가 저술한 『마오쩌둥, 孫子에게 길을 묻다』는 불세출의 군사전략가인 마오쩌둥이 평생을 간직하며 자신의 힘과 지혜의 원천으로 삼아왔던 손자병법을 원전의 해설과 함께 마오쩌둥이 구체적으로 실전에 응용했던 사례들, 그리고 동서고금의 수많은 전쟁에서 적용되었던 사례 및 현대적 기업 경영에 적용한 사례들을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지모(智謀)"를 이용하여 싸움에서 이긴다는 동양사상을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는 손자병법은 한 마디로 폭이 넓고 깊이가 있으면 엄격한 체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손자병법은 기본적으로 군대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장수의 역할을 중시하여 "지혜(智)", "믿음(信)", "인자(仁)", "용기(勇)", "엄격(嚴)"을 장수의 다섯 가지 표준으로 제시하며 전쟁에서 승리를 얻기 위한 다음 13가지의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심모원려 - 깊은 꾀로 신중히 계획하라
속전속결 - 속전속결을 최우선으로 하라
지피지기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도광양회 -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최대한 몸을 낮추어라
파죽지세 - 한번 기회를 잡으면 일시에 압도하라
피실격허 - 적의 장점을 피하고 약점을 공격하라
성동격서 - 결정적인 승리의 조건을 먼저 쟁취하라
임기응변 - 상황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일엽지추 - 세상의 작은 조짐으로도 우주 전체를 파악하라
견인불발 - 자연 조건에 순응하라
배수진-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 전력투구하라
도발이간 - 최후까지 싸움의 결과를 염두에 두어라
합종연횡 - 첩보전에서 이긴 자가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
역사상 위대한 리더들은 손자가 제시한 이 13가지 원칙과 지혜를 철저하게 지키고 활용하여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 원칙과 지혜를 무시한 리더들은 항상 패배를 면치 못했다. 저자들은 이 책의 두 주요 등장인물인 마오쩌둥과 장제스를 비교함으로써 손자가 제시한 이 13가지의 원칙과 지혜들이 승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며 결국 거대한 제국의 운명을 갈라놓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군대는 우수한 포병과 기관총 심지어는 전투기까지 갖춘 우수한 화력과 숫적 우위로, 변변한 무기도 없고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농민들로 구성된 마오쩌둥의 홍군을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었다. 한 때 제국의 통치자였던 장제스가 손자병법을 몰랐다거나 읽지 않았다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자만했다. 손자가 제시한 승리의 원칙과 지혜 보다는 우세한 화력과 미국의 힘에 더 의지했을 것이다.
이에 반해 마오쩌둥은 손자에게 지혜를 구하고 손자가 제시한 지혜와 원칙들을 실전에 철저하게 적용해나갔다. 이러한 모습은 마오쩌둥의 다음 한 마디로 잘 요약될 수 있다. "나의 전투 방식에는 별다른 묘책이란 게 없다. 만일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손자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구절일 것이다." 마오쩌둥은 초기에 국민당에 비해 홍군의 화력이 열세에 있을 때 상대에 비해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상대와 전면전을 하기 보다는 게릴라전을 통해 부분적 우위를 유지하고 이러한 우위에 있을 때만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승리들이 모여 결국 마오쩌둥은 대륙의 지배권을 차지했다.
이 책은 이상에서 언급한 마오쩌둥의 전투 사례뿐만 아니라 우선 손자병법에 수록되어 있는 원문을 싣고 이를 충실하게 해석한 뒤 노르만디 상륙 작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 등 역사적 적용 사례들을 제시하고 아울러 손자가 제시한 지혜와 원칙들을 현대적 기업 경영에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 GE, 코카콜라, 마쓰시다 등의 사례들을 담고 있다.
이처럼 가급적 많은 사례들을 담으려 하다보니 마오쩌둥의 사례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 마오쩌둥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자 기대했던 독자들은 다소 미흡하게 느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신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많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2500여년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힘과 지혜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는 손자병법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우리의 삶과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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