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25일 ] 이웃과 나눔으로써 존경받는 법, 노블레스 오블리주 |
 |
| |
|
|
(이미숙 지음/김영사/288쪽/13,900원)
최근 들어 우리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저소득층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으로 커다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좌파 정권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현 정부가 분배에 아무리 역점을 둔다하더라도 결코 부유층과 빈곤층의 계층 간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제3세계에서는 이러한 계층간 갈등이 대량 학살과 약탈 등으로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미숙씨가 저술한 『존경받는 부자들』(김영사)에서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자선과 기부의 문화에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와 문화가 일천한 미국이 20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부자는 부자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기부하는 정신 덕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봉 3만 달러 안팎의 일반 시민은 매년 1000달러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고, 부유층들도 5만 6000여 개의 다양한 자선재단을 만들어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재단들의 보유자산은 4861억 달러에 이르고, 또한 미국에서 매년 걷히는 자선모금액은 2000억 달러가 넘는데 이것은 세계무역 12위국인 한국의 총수출액에 버금가는 엄청난 액수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자선사업가의 활동에 대해서라면 주저 없이 1면에 기사를 게재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 나라 부유층들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경멸과 분노의 대상이 되어왔다.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단순히 부를 거머쥔 부자로 그치지 말고 카네기, 록펠러, 빌게이츠, 조지 소로스와 같이 부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부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 역시 부자들이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근검과 창의적 노력을 인정하고 그들이 주위를 위해 헌신할 때 존경과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언론들 역시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자선과 나눔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얼마전 모 언론사가 주관한 "1% 나눔이 세상을 바꾼다."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서서히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어 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자선과 기부를 통한 사회 변화는 결코 미국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도 분명 해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움과 불신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걸머지고는 결코 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미움과 불신을 벗어버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나눔을 통해 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계층 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에 모범을 보여주고 희망의 빛을 전해주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
 |
|
인포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