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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 뉴스 2004년 11월 4일] "일터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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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수 지음/고즈윈/276쪽/11,800원)
오늘날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외부 환경 변화로 많은 기업들이 고난과 위기에 직면하고 결국 사라져버리고 말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을 일구어낸다.
2000년 대우 그룹의 최종부도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역시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우자동차는 법정관리를 거쳐 GM에 인수되었지만 부평공장만은 GM과의 협상과정에서 4가지 인수조건(품질, 생산성, 생산량, 노사평화)을 충족시킬 경우 6년 안에 GM대우와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 대대적인 정리 해고로 인한 사기 저하로 최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부평공장이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부평공장의 생산본부장인 한익수 전무가 저술한 『우리는 우리를 넘어섰다』(한익수)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구성원들 각자가 맡은 환경에 책임을 지는 환경품질책임제를 통해 단 4년 만에 GM 계열사들 중 최우수 공장으로 부활하는 기적을 일구어낸 부평공장의 신화와 그 비결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상황에서 한 본부장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변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은 근본적으로 변화에 저항하기 때문에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선 열악하기 그지없는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빗자루를 들고 청소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솔선수범을 통해 서서히 종업원들의 의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패배감과 좌절감에 빠져 희망을 잃어버렸던 직원들이 작업환경이 깨끗해지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환경개선운동은 품질책임제로 이어졌고 결국 공장 전체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품질책임제는 직원들의 가정으로, 그리고 지역사회로 확대되어 가정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변화의 핵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한 본부장은 직원들의 가족들이 경영 혁신을 위한 중요한 요인임을 인식하고 부인 초청 행사, 오픈 하우스, 가족 백일장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회사가 원하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기독교인인 한 본부장은 성경 속의 포도나무 비유에서 조직 운영과 리더십의 지혜를 얻었고 전 구성원이 봉사와 희생을 통해 "빛과 소금 원가 절감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한 본부장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적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고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한 본부장이 몸으로 보여주었듯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을 얼마나 실천하는가다.
현재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실천하는 리더가 적은 데 있다. 한 본부장이 지적했듯이 지식의 3단계는 첫째 "안다", 둘째 "할 수 있다", 셋째 "하고 있다"이다. 3단계인 "하고 있다"에 이른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며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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