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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2011년 3월 4일]경영자여，직원들의 치어리더가 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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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만난 한 벤처기업 사장은 직원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지난 10년 동안 회사의 핵심 인력인 기술이사가 다섯 번이나 바뀌었고 신규 채용한 직원들도 몇 개월 가르쳐 놓으면 조건이 더 좋은 대기업 쪽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최근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전산 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란을 겪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무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채용 및 유지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을 막론하고 경영자들은 이제 시대가 변했음을 인식하고 직원들에 대한 과거의 생각들을 바꾸어야 한다. 오늘날 직원들은 더 이상 회사에 의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회사가 직원에게 의지하는 시대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소프트웨어 업체인 새스 인스티튜트에서 인사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루소는 20여년간 새스에서 일하면서 얻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이런 직장 살맛 난다"를 통해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고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을 왕처럼 대접하는 회사"로 유명한 새스는 13년째 포천지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뽑혔고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새스에는 워킹맘을 위한 유아원이 있어 점심 때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또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있고 전 직원이 개인 사무실을 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야근과 잔업, 해고와 정년이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새스는 창업 이래 33년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연 평균 8.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이직률은 단 3%에 불과했다.
저자는 새스가 이처럼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본 원인을 바로 직원들로 하여금 조직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제 관리와 통제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며 직원들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직원들을 진심으로 존중함으로써 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직장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자 자아실현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보상할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경영자는 직원들의 치어리더가 되어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워 줘야 한다. 또한 직원들이 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일터를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재미가 있을 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창의성도 높아진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법들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늘날 직장인들은 분명 "돈"보다는 "다니고 싶은 직장"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붙잡고 싶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천에 옮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직원들을 내가 돈을 주고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회사를 위해 일하러 나와 준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경영자와 직원들이 상호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탁월한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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