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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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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혀지지 않는 소리들이 있다. 할렘가에서 탕-탕-탕 울리던 농구공 소리. 여덟 살 때
처음 들었던 그 소리를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웅장한 노래와도 같았던 그 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푹 빠지고 말았다. 아버지는 야구광이었다. 그래서 내가 유격수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농구골대의 동그란 테 안으로 공을 쏘아 대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그 공을 잡았다. 공을 든 내 손이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118번가에
있는 밀뱅크 커뮤니티 센터 운동장에서, 나는 다른 아이들이 내가 단 10분만에 터득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몇 날 며칠씩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내게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
1960년대 중반, 그 시절 밀뱅크팀의 코치였던 로저 "버스터" 브라이언트는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었고, 나 역시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피 위, 넌 장래가 밝아." 어느 날 버스터 코
치가 내게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 나이 많은 아이들이 내게 따라 붙어 나쁜 길로 꼬일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혹시라도 그런다면, 이 문 안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는 줄 알아." 코치는 운동장 출입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버스터 코치는 농구
장을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 우리가 거리로부터 피난처로 찾아올 수 있는 곳, 우리 자신의
더 나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어머니가 교회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주일마다 꼭 나와 형제들을
데리고 예배에 나갔다. 나는 대개 어머니 옆자리에 끼어 앉아 예배를 드렸는데, 그때마다 다
시 밖으로 나가 밀뱅크에서 농구 동작들을 완벽하게 연습하고 싶어 좀이 쑤시곤 했다. 어느
주일엔 어머니가 나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귀 기울여 듣기 시작하면 네 인생이
달라질 거야." 그때는 어머니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어
리기도 했고, 또 그 당시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이 가르쳐 주는 게 훨씬 더 흥미로워
보였다. 그들은 내게 돈내기 주사위 노름을 가르쳐 주었다. 보도 위에서 또르르 구르는 주사
위 소리가 좋았다. 그러다 나도 모르는 사이 주사위 노름에 푹 빠져 버렸다. 빈민가 생활이
지겨웠다. 매일 똑같은 셔츠를 입고 학교에 가야 했고, 매일 식탁에 올릴 끼니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이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성탄절엔 우리들에게 줄 선물이 없어
서 흐느끼는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기도하곤 했다. '하나님, 어
머니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그렇게 권능이 크시다면, 제게 우리 가족을 위해서 뭔가 더 크고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시절 할렘가에서 자라고 있던 소년에게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일은 농구였다. 우리는 모
두 155번가(街)와 프레드릭 더글러스 대로변에 있는 러커 공원에서 경기를 했다. NBA 농구
스타들도 그곳에 와, 거리에서 뛰는 전설적인 농구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었다. "막강" 조 해
먼드, "펄펄 나는" 잭키 잭슨, "교란의 명수" 프랭크 스트리티 같은 사람들과 말이다. 십대가
되자, 내 이름, 피 위 커크랜드도 그 이름들 중에 끼었다. 나는 고등학교 선수 중에서 한 경
기에서 50점을 득점한 유일한 선수였다. 사람들은 나를 "스틱맨"이라고 불렀다. 다양한 내
동작이 너무도 현란해서 다른 선수들을 농구장에 딱 달라붙어 꼼짝 못하게 만든다는 뜻에서
였다.
곧바로 나는 농구만큼이나 돈벌이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푼돈벌이 범죄를 졸업하고 마약 거래에 뒷돈을 대는 큰물로 뛰어들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우리 가족을 이 지긋지긋한 빈민가에서 구해 내려면 그 길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난 정말 그 일을 해냈다. 나는 가족을 할렘가에서 롱 아일랜드의 근사한 집으로 이
사를 시켰다. 이젠 다 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부모님이 알
게 되면, 특히 어머니가 무척 실망하리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젠 법을 지키며 살려
고 했다.
노포크 주립 대학 시절, 마치 속공을 날리듯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던 나는, 1968년 NBA 측
으로부터 4만 달러의 계약 조건으로 시카고 불스팀에 입단하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그래
서 시카고에 갔더니 그 코치가 벌써 다른 신인선수들을 등용하려던 중이었다. 학교 다닐 때
는 그 선수가 나보다 더 명성을 얻었을진 몰라도, 내가 더 실력 있는 선수란 걸 나는 알았
다. 내게는 그런 갈등이 진정한 농구와 관련된 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그만두고 뉴욕의 집
으로 돌아왔다. 옛 친구들이 금방 나를 찾아왔다. "우리에게 10만 달러만 투자해 봐. 월말에
15만 달러로 불려 줄 테니까." 대학에 가면서부터 나는 그런 범죄에서 손을 뗐었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할 일도 없었고, 그래도 먹고 살 궁리는 해야 했기에 다시 뒷돈을 대기 시작했
다. 또다시 방탕한 생활로 돌아갔다.
1970년, 결국 잘못된 행동에 덜미를 잡혀 버렸다. 나는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되었다. 감옥
에 들어가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당연히 피 위 커크랜드였다. 하지만 '그' 특별한
사건의 경우 나는 유죄가 아니었다. 오히려 구속영장은 내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메사
추세스 주 보스턴에서 날아왔다. 하지만 한 증인이 법정에서 나를 지목했고, 그래서 난 징역
15년형을 언도 받았다. 후에 내가 지방 검사에게 말했다. "제가 유죄가 아닌 걸 아시잖아
요." 그는 내 말에 동의하고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피 위, 자네가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
던 건 아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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