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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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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카도 지음/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216쪽/6,500원)
내 서재가 달라졌다. 몇 달 전만 해도 벽이 흰색이었다. 지금은 녹색이다. 전에는 창문에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지금은 발이 쳐져 있다. 바닥 카펫도 황갈색이었으나 지금은 흰색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나는 황갈색 카펫에 전혀 불만이 없다. 나한테는 괜찮았다. 흰색 벽과 커튼도 아무 문제 없었다. 내가 보기에 서재는 그대로 훌륭했다.
그러나 아내가 보기에는 달랐다. 데날린은 실내 장식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 말해, 실내 장식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화가가 캔버스를 그냥 둘 수 없고 뮤지션이 악보를 그냥 둘 수 없듯이 아내는 집안을 바꾸지 않고는 그냥 두지 못한다.
다행히 실내 장식은 우리의 소유에 국한된다. 호텔 방의 가구를 옮겨 놓거나 친구 집의 액자를 옮겨 단 일은 없다. 아내의 꾸미기 벽(癖)은 우리 집에만 해당된다. 그러나 일단 우리 것은 반드시 개조해야 한다. 데날린은 집을 소유하는 것으로 양이 안 찬다. 반드시 내부를 바꿔야 한다.
나는 집이 있는 것으로 족하다. 내 취향은 그보다 덜 세련됐다. 나에게 있어 의자와 냉장고는 실내 장식과는 거리가 멀다. 나한테 정말 힘든 일은 집을 장만하는 것이다. 일단 거래가 끝나 집이 생기면 들어가 편히 살면 그만이다.
데날린은 아니다.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들어가 장식부터 해야 한다. 아내의 이런 성미는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늘 아버지 말이다. 데날린이 집을 보는 시각,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한 인생을 보시는 시각이다.
하나님도 실내 장식을 좋아하신다. 하나님도 실내 장식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신다. 하나님을 마음속에 한동안 거하시게 해보라. 그 마음은 변하기 시작한다. 상처의 초상화가 은혜의 풍경화로 바뀐다. 분노의 벽은 무너지고 불안한 기초는 든든해진다. 어머니가 자식의 눈물을 씻어주지 않고 그냥 둘 수 없듯이 하나님은 인생을 바꾸지 않고 그냥 두실 수 없다.
하나님은 당신을 소유하시는 것으로 양이 차지 않으신다. 당신을 바꾸기 원하신다. 당신과 나야 안락의자와 냉장고만 있으면 족할지 모르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우리는 그분이 소유한 그분의 집이다. 하나님은 비용을 아끼지 않으신다. 적당히 대충 하지 않으신다.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 19)
그렇다면 당신의 삶의 고생스런 부분들이 약간은 이해가 될 것이다. 마음을 개조하는 작업은 늘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다. 목수 하나님이 선반 몇 개 더 얹으실 때에야 당신도 이의 없겠지만 그분은 한쪽 벽을 완전히 허물기로도 유명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아주 큰 뜻을 품고 계신다. 완전한 회복을 꿈꾸고 계신다.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그분은 멈추지 않으신다. 우리가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롬 8: 29) 되기까지 그 일은 끝나지 않는다.
당신의 창조자가 당신을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다시 빚고 계신다. 그분은 당신이 '예수님처럼' 되기 원하신다. 그것이 하나님의 열망이다. 하나님이 당신의 눈을 뜨게 해 예수님을 보게 해주시기를 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이 뜻하신 당신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예수님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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