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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2010년 8월 11일]부모의 생각이 달라져야 교육 환경이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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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부모혁명(박재원·구해진 지음/ 비아북)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대졸자들을 수능성적에 따라 12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최상위 1등급의 월평균 초임 임금은 201만원인 데 비해 12등급은 122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수능성적이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한국에서는 학벌만이 중요할 뿐 전문성,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은 모두 뒷전이라는 이야기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학생이나 부모 모두 온갖 희생을 감내하며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교육현실은 우리 사회에 갖가지 병폐를 낳고 학생과 부모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이 암담한 현실을 개선할 길은 없는 것일까.
행복한공부연구소의 박재원 소장과 작가 구해진이 공동저술한 ‘핀란드 부모 혁명’은 핀란드의 교육방법을 배움으로써 우리의 교육 현실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벌 위주의 사회에서 부모들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보다는 무조건 성적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아이의 자발성보다는 부모가 주도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의 이러한 사고는 아이들의 숨통을 조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미래를 개척할 수 없게 만든다.
저자들은 이처럼 암담한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을 핀란드에서 찾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3회 연속 1위를 기록한 핀란드는 우리와 정반대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경쟁’을 조장하는 데 비해 핀란드는 의무교육 기간인 16세까지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경쟁보다는 오히려 학습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배려하며 한 아이도 떨어뜨리지 않고 함께 가는 ‘협력’과 ‘협동’의 구조를 중시한다.
핀란드는 공교육만으로 세계 최고 학력을 자랑하며 학교·지역 간 학력 차이 문제도 거의 없고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극히 미미하다. 핀란드 아이들은 공부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알기에 시험을 볼 때도 커닝을 하지 않는다. 시험 점수에 연연해하지도 않고 학습능력이 좀 떨어져 유급을 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부를 잘하면 우등생, 못하면 열등생으로 분류하고 낙인 찍고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어버렸다. 무한경쟁 속에서 1등도 결코 행복하지 않은 한국에 비해 핀란드는 등수도 없고 경쟁도 없어 학생이 행복하다.
핀란드의 교육환경이 정말 부럽고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교육임을 우리 모두 공감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도 아이들 각자의 적성을 살려 바른 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근본적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부모들이 나서야 한다. 부모까지 잘못된 교육문화에 편승해 아이들을 몰아세운다면 아이들이 기대고 위로받을 수 있는 희망은 사라져버린다.
저자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가 최후의 보루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적으로 인간성까지 평가하는 교육 실정에 맞서 부모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아이의 미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는 교육행태에 맞서 부모는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무한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적 요구에 맞서,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저자들은 결코 쉽지 않은 그 여정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지침들을 핀란드의 교육에서 찾으라고 당부한다.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ceo@bookcosm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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