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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여, 상처가 아닌 사랑을 키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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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원을 산책하다가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침묵 속에서 남편에게 조용히 기대고 있었고
남편은 부인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야 보통 있는 일이겠지만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흔치 않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게 이유이지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애틋한 사랑은 시들해지고
서로에게 짜증 섞인 말과 잔소리가 늘어갑니다.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일은 점점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팔에 안기고 포옹하고
바로 곁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욕구는
나이를 먹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배우이자 가수인 달리아 라비는 노래합니다.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침묵하는 것, 불필요한 말들은 안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침묵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것도 일종의 침묵입니다.
이렇게 되면 죽음 같은 정적이 일상을 지배하게 되지요.
그러한 정적은 텔레비전에 묻혀버리거나
컴퓨터 게임으로 잊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친밀함 안에서 침묵한다는 것은,
부부 관계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을 의미합니다.
그런 침묵은 함께 이룬 조용한 합의이자
서로 상대방에 대해 품게 되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많은 말이 없이도 은밀히 커나가는 그런 것입니다.
이런 침묵 속에서는
한 번의 웃음이나 부드러운 동작 하나가
다음과 같은 말을 압축해서 전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당신을 이해합니다.
내 어깨에 기대 쉬십시오.
우리가 하나 되어 호흡이 일치할 때까지.
정적이 우리의 깊은 친밀함을 감싸 안을 때까지.”
오늘, 깜짝 선물처럼
친밀함을 가득 담은 침묵 속에서
남편을, 아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어 봅시다.
분명히 상대방도 이에 응답할 것입니다.
- 『행복한 부부가 사는 방법 49가지』 중에서
(크리스타 슈필링-뇌커 지음 / 바오로딸 / 19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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