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다음 사회의 생존 조건, 혁신 |
 |
| |
|
|
(피터 드러커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 375쪽 / 15,000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위대한 혁신』에서 혁신이란 기존의 자원이 부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페니실린 곰팡이는 한때는 자원이 아니라 병균일 뿐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은 이 병균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물질임을 발견했고, 그 후 페니실린 곰팡이는 가치 있는 자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사회, 경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제에서 구매력 보다 더 중요한 자원은 없다. 이 구매력 역시 혁신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19세기 초만 해도 미국 농부들은 구매력이 없었기 때문에 농기계를 살 수 없었다. 그러다 맥코믹이 할부구매 방법을 고안해 낸 덕분에 농부들은 저축해 놓은 돈이 아니라 미래에 얻을 소득을 담보로 농기계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지식이나 발견을 통한 변화와 혁신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세계화로 대변되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는 개인과 기업 모두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나가야 하는가.
피터 드러커는 그의 다른 저서 『마지막 통찰』에서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의 것에 대한 과감한 폐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롭게 펼쳐지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만 한다. 드러커는 진정한 혁신이란 고객의 기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며 이에 대한 모범적 사례로 스타벅스의 예를 들고 있다.
1971년 단일 점포로 시작한 스타벅스는 현재 전 세계 42개국에서 1만 4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주 3천 5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맞이하고, 하루에 다섯 개의 매장을 오픈한다. 스타벅스는 이처럼 고객의 기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을 통해 성공한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는 단지 좀 더 나은 커피를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집과 사무실 사이에 있는 정류소, 즉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자 했다. 즉, 스타벅스는 평균적인 레스토랑보다 더 나은 커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즉석 공동체를 제공했다. 그리하여 스타벅스는 거실의 연장이 되었고, 낯선 도시에서 낯익은 만남의 장소가 되었으며 회사의 칸막이 사무실을 빠져나와 잠시 쉬는 파격적인 중간역이 되었고, 수업과 수업 사이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검색하는 장소가 되었다.
최근 개정판이 나온 피터 드러커의 또 다른 저서 『Next Society』에서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이끄는 변화의 동력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변화의 동력 중에서 특히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지식사회의 세 가지 주요 특징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지식은 돈보다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둘째, 상승 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성공뿐만 아리나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누구나 필요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식사회의 이러한 특징들이 상승 작용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는 고도의 경쟁사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 인구, 정치적 환경은 급변하여 지구촌 사회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20세기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기업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개인들 역시 스스로를 부단히 진화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 ‘평생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승진을 보장하는 확실한 사다리도 없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
 |
|
인포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