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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에 빠진 경제 상황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23년 경제 키워드 및 기업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토끼굴에 들어가 이상한 나라로 떨어져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드는 상황과 같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의 경제 키워드로는 ‘심연’,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의 단어가 꼽혔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 위기가 온다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21세기경제학연구소의 최용식 소장 역시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 위기』를 통해 2023년에는 거의 모든 국가가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측했다.
그렇다면 경제 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떤 전개 과정을 거치며, 어떤 결과를 남길까? 저자는 모든 경제 위기는 금융 위기를 경유하며, 금융 위기는 반드시 광기, 공포, 붕괴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서 미래의 수요를 빚을 내서 현재의 수요로 가져오는 수요의 시간 이동에 의해 필연적으로 광기가 발생하고, 장차 발생하는 미래의 수요 공동화로 인해 어느 순간 폭락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결국 시장은 붕괴되고 만다는 것이다.
저자는 국가의 경제 위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환율이며 환율 변동은 국내 경기는 물론 국가 경제의 명운까지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 사례로 저자는 최근 미국의 강달러 정책을 들고 있다. 미국은 물가 불안을 이유로 고강도 금리 인상을 통해 강달러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이 강달러를 유지하는 이유가 사실은 경상 수지 적자가 지나치게 거대해져서 강달러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달러화 약세를 피할 수 없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의 상승 등으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경제난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강달러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하고 달러가 유출되어 유동성이 부족해져 외환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저자는 미국의 강달러 정책을 전형적인 ‘내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외환위기는 곧 전 세계로 전염되어, 결국 미국 경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처럼 올해의 경제가 온통 비관적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저자는 어떠한 암울한 상황도 예측할 수 있다면, 미리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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