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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티의 우울증 치유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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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와 그녀의 남편이 나에게 상담을 받으려고 찾아왔다. 내가 알기로 그 부부는 주님께
깊이 헌신된 그리스도인들로서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들 부부는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관계 가운데 결혼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그들은 서로의 관
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베티는 우울증이 더 심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 대면했을 때 베티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구 쏟아졌는데 베티 자신도 그 사실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눈물 흘리는 문제를 수년 전에 해결했다고 생각했
는데 지금에 와서 스스로 당황할 정도로 눈물이 절제할 수 없이 쏟아지는 것을 다시 경험
하게 된 것이었다.
베티가 두 번째로 나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그녀
의 어머니가 결혼 전에 베티를 임신하게 되었던 이유로 베티의 부모들은 급히 서둘러서
억지로 결혼을 해야만 했었다. 그것은 원하지 않았던 결혼이었으며 베티도 원하지 않는
아이였다.
베티가 세 살이었을 때 그녀의 어머니가 다시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무렵 그녀
의 아버지는 또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어 그 여자도 임신을 했다. 이 문제로 인한 심각한
갈등 때문에 결국 그들의 결혼은 이혼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 모든 것들이 베티의 기억 가운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게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 사건이 있었을 때 자기의 조그마한 아기 침대 안에서 부모님이 무섭게 다투던 소리와
아버지가 집을 나가던 무서운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경험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
에 암의 통증과 같은 아픔을 남겨 놓았다.
우리가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
서는 우리를 과거의 아기 침대 장면으로 되돌아가게 해 주셨다. 예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 이유는 그에게 있어서 모든 시간은 현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브라함이 있
기 전에 내가 있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은 시간의 주인이신
그분 앞에 낱낱이 펼쳐질 수 있다.
베티는 치유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수년 동안 묻혀 있었던 아픈 상처로 인해
쥐어뜯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베티, 당신이 그때 그 아기
침대에서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뭐라고 말했을 것 같아요?"
그때 갑자기 성령께서 그녀로 하여금 그 옛날 완전히 폐허와 같이 되었던 순간에 느꼈던
그녀의 감정을 다시 기억나게 해주셨다. 그리고 그녀는 젊은 여인의 목소리가 아닌 세 살
바기 어린아이가 되어 울부짖었다. "아빠,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그때 경험했던 모든
두려움과 아픔이 너무 깊어서 뭐라 표현하지 못할 목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후에 우리가 함께 기도할 때 내 마음속에 떠올랐던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버림받을 때
부르짖던 외침이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것을 어린아
이에 맞는 말로 바꾸어 해석하면 베티가 한 말이 꼭 그 말과 똑같다. "아빠, 제발 저를 버
리지 마세요!"
그 순간 갑자기 내가 깨달은 사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버림을 받으셨기 때문에 오늘
날 우리가 사는 시대에 살고 있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버림받은 어린아이들이 부르짖는
그 외침들을 그가 이해하신다는 것이다. "아빠(엄마),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은 그렇게 부르짖는 아이들을 버린 채 떠나고 만다. 그러나
한 번 상처를 경험한 적이 있는 치료자 예수님은 그러한 울부짖음을 이해하실 수 있다.
그는 그 아이들이 당하는 슬픈 감정을 깊이 이해하시는 분이다.
이것을 계기로 베티는 그녀의 생애 가운데 깊은 치유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로마서 8: 28에 약속된 마지막 온전함의 단계까지 경험하기를 바랬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녀가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생명 그 자체가 처음 시작될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그녀는 원하지 않았던 임신을
통해서 탄생된 자신의 출생 사건에 대해 갈등하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그것에 대한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노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녀에게 아주 이상한 숙제를 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의 수년 간 상담 경험 중 불과 몇 번밖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방법
이었다.
"베티, 내가 당신에게 숙제를 좀 내려고 하는데 시간을 내어 그것을 가지고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당신이 잉태되었던 바로 그 순간을 지금 돌이켜 상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나온 하나의 생명을 가진 세포가 어머니의 살아 있는 세포
속에 파고 들어갔을 때 당신의 존재가 가능케 되었던 그 특별한 순간을 상상해 보도록 하
세요. 그 순간 당신은 인간의 역사 가운데 들어온 것이지요. 그것에 관해 묵상하면서 자신
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그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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