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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티의 우울증 치유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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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는 그 숙제를 신중하게 받았다.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
났던 일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목사님, 첫 이삼일 동안 저는 이 숙제 모두를 아주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오직 한 가지
성경 구절이 내 머리 속에 계속 머물러 남아 있을 뿐이었어요. '내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이었지요. 그런데 삼일째 되던 날, 목사님이 내준 숙제를 억지로 묵상하고
있었는데 저는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 눈물은 보통 때 울던 것과는 좀 다른 것이었어요.
기도가 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샘처럼 솟아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나는 그 기도를 써
내려갔지요."
그녀는 자기가 쓴 기도문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그녀의 허락을 받고 그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오,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제 마음은 당신께서 저를 결코 버리시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기쁨으로 가득 넘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순간까지도
아버지의 사랑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계셨습니다.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도
저를 기억하시고, 제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당신의 거룩한 지혜로 계획하실
뿐만 아니라 저를 당신의 형상대로 빚으셨습니다.
제 마음속에 쌓여진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 당신은 제게 그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마침내는 당신이 정하신 때에 저를 온전히 고쳐 주시리라 믿습
니다.
저의 어머니가 저를 낳았을 때도 당신은 부드럽게 저를 내려다보셨고 제 육신의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그 곳에도 당신은 대신 서 계셨습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린아이로서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을 때에도 거기 계셨습니다. 당신은
저를 당신의 큰 팔 아래 계속 붙들고 계셨으며 당신의 사랑으로 저를 부드럽게 흔
들며 달래 주셨습니다.
오, 하나님, 왜 제가 당신이 함께 계신 것을 알지 못했을까요? 어린 아이였을 때에도
당신의 사랑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제 마음은 얼음장과 같이 되었는데 당신의 사랑의
빛이 그 얼음장을 서서히 녹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 온기를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제 마음속에 치유의 기적을 베푸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당신을 의뢰하며 당신을 찬양합니다. 당신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항상 저와 함께
하십니다. 당신의 사랑이 결코 저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금 저의 영혼의 눈은 활짝
열렸습니다. 나는 당신이 진정 어떤 분이신지 이제 알게 되었고 당신은 저의 진실한
아버지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사랑을 알고 이제 저는 누구
든지 용서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원하옵기는 저에게 완전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베티는 치유의 마지막 단계를 밟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녀가 맡긴 모든 상처들을 받으
셔서 그의 사랑의 힘으로 그녀를 고치시고 재생시키셨다. 그런 다음 케익 위에 크림을 바
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베티가 치료를 경험한 상담자로서 사용되도록 만드셨다.
어느 주일날 아침 나는 보통 때와 다른 방법으로 설교를 했다. 베티의 허락을 받고 위에
소개한 그녀의 이야기를 설교 가운데 집어넣었다. 나는 자세한 내용들을 위장하여 그녀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했다. 그 이유는 베티가 그 곳 회중 가운데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예배가 끝날 무렵에 나는 초대 시간을 가졌다. 정서적인 문제의 치유를 위해 기도받기 원
하는 사람들은 강단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그 초대에 응했다.
베티는 어떤 친구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 친구는 초대 시간에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베티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서 팔을 그 친구의 어
깨에 올려 놓으면서 자기와 함께 나가서 기도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매우 주저하는
태도였고 깊은 상처가 있는 자신의 문제를 베티가 진정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표정이
얼굴에 역력했다.
그 순간 베티의 마음속에는 갈등이 있었다. 그녀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뭔가를 하라고 부탁
하시는 것 같았으나 그것이 자기에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몇 분이 지난
후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마침내 베티는 그녀의 귀에 대고 이렇
게 속삭였다.
"놀라지 마세요. 씨맨즈 목사님이 오늘 아침 제 허락을 받고 그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베티입니다!"
그녀의 친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베티를 쳐다보았다. 베티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요. 내가 베티예요.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은 함께 앞으로 나와서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
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베티 친구의 생애에도 치유를 경험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베티가
그 사실을 나에게 전해 주었을 때 그녀의 얼굴은 치료를 경험한 상담자의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하나님은 진정 베티의 상처들을 고치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상담자로서 베티를 재생시키셨던 것이다!
- 데이빗 A. 씨맨즈 저 <상한 감정의 치유>(두란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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