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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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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 전쟁 때 프레드릭수버그 전투 당시의 실화이다.
그 곳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기 때문에 남군과 북군은 서로 대량의 사상자를
각오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빗발치는 총탄에 부상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
갔고 저들의 신음은 지옥을 방불케 했다. 피투성이로 죽어 가면서도 그들은 저마다
물을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북군의 한 병사가 지휘관에게 달려가 외쳤다.
"저들에게 마지막으로 물이라도 먹이게 해 주십시오."
급한 판국에 웬 뚱딴지 같은 소린가 싶어 지휘관은 성난 얼굴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병사는 다시 매달렸다. 지휘관은 더욱 성이 나 그 병사를 총으로 위협했다. 그럼에도
병사는 무릎을 꿇고 충혈된 눈을 부릅뜬 채 다시 매달렸다. 기가 꺾인 지휘관은 마지
못해 허락하는 눈짓을 보냈다.
그와 동시에 병사는 물 한 통을 들고 총알이 빗발치는 참호 둔덕으로 내달렸다. 총알이
빗발치고 있었으나 용감한 병사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에 쓰러져 신음하는
부상병들을 찾아 물을 먹이기 시작했다. 적군 아군을 가리지 않고 그는 물을 먹여 주었다.
상대방 진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웬 병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다니며 하는 짓이 무엇
인가를 알아차린 남군의 진지에서는 곧 사격을 멈추었다. 북군에서도 사격을 멈추었다.
이제 더 이상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병사가 죽어 가는 이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먹이며 마지막 위로의 말을 속삭여 주는
두 시간여 동안 남북은 휴전 상태였다.
- <좋은 생각> 중에서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였음이라"
(요한 일서 4: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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