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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 스트레일리 이야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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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리코에 있는 십 년 동안, 메리와 나는 우리 서점에 오는 고객들과 만나는 일을 참
좋아했다. 서점에 잠시 들러 성경이나 책들을 사 가는 이들과 안면을 익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와 경험담을 나누면서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비록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그들이 서점에 들어서는 것은 우리에게 기쁨이었다.
우리 삶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 사람들도 있었다. 서점 위층에서 내가 인도하는 주간
성경 공부에 참여하며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음식을 나누고
여러 가지 실제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그들
의 사랑은 참으로 순수하고 깊었다.
단과 조이 스트레일리도 그 특별한 친구들에 속했다. 그들은 리자, 마시, 안드레아라는 세
딸과 함께 산 후안에 있는 포트 부캐넌 군기지에 살았다. 단은 재치와 순발력이 뛰어났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도저히 예측하지 못할 만큼 익살스
러웠다. 만일 어떤 모임에서 게임이 잘 진행되지 않기라도 하면 즉석에서 재미난 게임을 만
들어 낼 정도였다. 그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를 사랑했다. 가정에서는 사랑받는 남편, 자
애로운 아버지, 근면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했고 세 딸
을 비롯한 다른 모든 사람들과 주님에 대해 늘 뭔가 나누려 했다. 또한 그의 아내 조이는
가정에서 평온함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온화하고 근면한 성품은 그들 가정 안
에 질서를 세워 주었으며, 텍사스인 특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함이 있었다.
단과 조이는 수요일 밤 성경 공부 시간에 종종 딸들을 데려오곤 했다. 리자와 마시는 우리
두 아이들과 거의 동갑내기여서 넷이 곧잘 어울려 놀았다.
하루는 모임 중반쯤에 잠옷 차림의 칼튼이 내가 서 있는 곳으로 와서는 '굿나잇 포옹'과 축
복을 해달라고 두 팔을 벌렸다. 그래서 나는 잠깐 양해를 구한 후 아들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포옹하고 머리 위에 안수하면서 조용히 축복 기도를 해 주었다. 축복한 후 그의 뺨에
키스해 주자 아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모임이 끝난 후, 단은 조금 전의 일에 대해 물어 왔다. 그는 이 '축복'이 당시 칼튼과 내게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고는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다. 단은 축복에 관한
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후로 우리가 축복에 대해 다시 논의한 기억은
없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는 스트레일리 가족과 무척 가까워졌다. 눈물과 고통,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웃음과 기쁨의 순간을 우리는 함께 겪었다. 그 사이 단은 자녀를 축복하는 일을 삶 가
운데 확립하였다. 스트레일리 가정의 축복은 우리의 방식과는 좀 달랐다. 나는 아이들을 매
일 밤 축복하였으나, 단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축복했다. 축복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특
별한 선물이며, 아버지가 잘 포장해 두었다가 하나님께서 지시하실 때 자녀에게 주어야 한
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딸들과 정서적으로 더 깊이 하나가 되고 강화해야 하는 특별한
사건과 상황이 있을 때만 축복을 베풀었다.
예를 들어, 2년 전 리자가 대학에 진학하느라 가정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들 부부는 마음이
착잡하였다. 리자는 첫딸인데다가 가정을 처음 떠나는 것이었다. 한편 리자는 새 친구를 만
난다는 생각과 성인으로서의 앞날에 대한 설계로 들떠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눈물을 삼키
는 반면, 리자는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다시피 했다. 그렇게 그들
은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운전석에 앉기 바로 직전, 단은 딸을 껴안았다. 그리고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선언했다.
"리자, 주께서 너에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노라. 주께서 그 얼굴을 네게로 향
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버지가 축복해 주었을 때, 울지 않기로 다짐했던 리자의 결심은 와르르 무너져 얼마나 눈
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아버지는 새로이 시작되는 딸의 인생 첫걸음 위에 자신의 복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빌었던 것이다.
스트레일리 가정은 축복 시간을 자주 갖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축복할 때마다 결과
는 늘 같았다. 그들 가족이 경험한 축복에는 강물같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강한 확신, 침묵,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에 대한 고요한 깨달음이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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