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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 스트레일리 이야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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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의 둘째딸 마시는 쾌활한 성품과 순수한 사랑으로 사람들의 짐을 가볍게 해주고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아이였다.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듣는 가장 혹독한 평가라야 "그녀는
너무 행복해요. 그녀는 너무 많이 웃어요" 정도였으니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의사가 엉덩이를
찰싹 두들겼을 때에도 마시는 울지 않았다. 놀랍게도 그녀는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나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요."라고 말하는 듯 반짝거렸다.
리자가 고등 학교를 졸업한 지 일 년 반쯤 되었을 때 마시도 고등학교 최종 학년을 마치고
오클라호마 주 베다니에 있는 서던 나사렛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한창 진학 준비 중이었다.
리자는 이미 그 대학 2학년이었다. 마시는 언니의 캠퍼스 생활을 몹시도 부러워했다. 그때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리고 그 기회가 바로 손닿는 데 있었다!
그러던 마시에게 어느 날 호흡 장애와 약간의 고통이 찾아왔다. 며칠 간 계속되었으나 심각
한 정도는 아니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의사를 찾았을 때, 의사는 '전염성 단구
증(mono)'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했지만 날이 갈수록
고통은 더해 갔고, 그제서야 마시와 부모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다른 의사를
찾아가 특별 검사를 하였다. 어떤 진단이 내려질지 두려웠으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기도했다. 의사의 방에 들어섰을 때, 마시는 생전 처음으로 웃지 않았다. 의사가 결과를 말해
줄 때까지 그들은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결과가 좋지 않군요!" 하면서, 의사는 단에게 몇 가지를 말해 주었다. "우리는 마시의 간에
서 일곱 개의 점을 발견했습니다. 췌장에 종양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장과 폐에서도
다른 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생검을 해봐야 겠습니다."
사흘 뒤 결과가 나왔을 때, 단과 조이는 마시에게 말해 주어도 좋을지 의사에게 물었고 그
는 동의했다. 그날 밤늦게 침대 위에 앉아서, 그들은 마시의 증상이 악성 종양임을 조심스럽
게 일러주었다. 마시는 "그게 나쁜 거예요? 악성 종양이 뭐예요?"라고 물었다. "마시, 그건
암이라는 뜻이야."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세 사람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침묵이 흘렀다. 단이 정신을 가다듬고 "수술을 서둘러야 해"라고 말했다.
그날 밤 마시의 가족들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며칠 밤 내내 불안정한 감정의 파도
가 가족들 마음속에 일렁였다. 낮 시간은 사역과 수술 준비, 친지에게 연락하고 기도하는 일
들로 보냈고 밤은 침묵과 질문으로 일관했다. "하나님, 당신 뜻은 무엇입니까? 왜 지금 그
애를 데려가려고 하십니까? 왜 마시에게 이런 일이 닥쳐야 합니까?"
암 진단이 내려진 첫날 밤, 단은 내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 부부도 울었
다. 가슴이 미어졌다.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마시의 일로 자주 통화
하게 되었다. 단은 우리에게 치료 경과와 그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정의
줄다리기에 대해 모두 이야기했다. 그는 마시의 꿈과 그녀에게 건 가족들의 꿈이 모두 산산
이 부서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내 수술하는 날, 마시의 부모와 목사님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이 병원에 모여 기도하였
다. 단은 자기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마음속으로 예수님의 이름을 되뇌고 또 되뇌
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열여덟 살짜리의 딸이 암이라는 사실은 자신이 암에 걸린 것보다
더 가슴 아프다고도 했다.
수술 시간이 임박하자 모든 사람이 마시의 침대 주변에 모여들었다. 불안과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침대 주위에 둘러선 열 명이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했으나 그
저 눈물만 흘렀다.
병원 직원들이 마시를 데려가려고 왔다. 마시가 병실을 떠나기 직전, 단은 몸을 구부려 마시
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두 손으로 딸의 머리를 꼭 붙들고
매우 특별한 축복의 말을 속삭였다. 천천히, 분명하게 그리고 예전에 느껴 보지 못했던 믿음
과 확신에 차서 단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다시 한 번 마시에게 부어지기를 기원했다.
"사랑하는 딸 마시,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지키시기를 원하며..." 비록 말로 하는 축복
이었지만 단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요구를 듣고 계심을 알았다. "마시,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축복하는 동안 단은 자기 손 안에 있는 마시의 머리
가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
라!" 단의 축복은 절정에 달하였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축복이 끝나자 마시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 이젠 됐어요. 모든 것이 잘될 거예요."
마시는 단에게 확신을 주었다. 방안에 감돌았던 두려움이 이제는 믿음으로 변하였다. 대기실
에 모인 사람들은 곧 좋은 소식을 들을 희망에 차서 계속 기도하며 서로 격려했다.
수술 시간은 세 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사십오 분쯤 지나자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왔
다. 그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복개해 보았
더니 암 세포가 장과 내분비선 계통에 퍼져 있었고, 췌장은 종양 때문에 정상보다 거의 3배
나 커져 있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조이는 쓰러지고 말았다. 아내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힌 다음, 단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그들 주변에 모여들었으나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들의 실망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될 수 없었고, 그저 단과 조이를 붙들고 울
뿐이었다.
수술실에서 나온 마시는 고무 호스, 모니터 외에도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구들을
달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될까?' 그들은 생각했다. '마시가 살아날 수 있을까? 며칠이나
더 살 수 있을까?'
그런데 단과 조이 안에는 위로의 큰 물결이 흘러 넘쳤다. 벌써 여러 날 밤 잠을 이루지 못
했고 계속 되는 불안감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 물결이 그간 쌓인 피로와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자 영적, 정서적, 육체적인 힘이 그들의 내부에서 솟구쳤다. 하나님께
서는 마시와 단에게 그 힘과 더불어 평안과 안식을 주셨다. 단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다. "네가 딸을 축복했던 것처럼 나는 너를 축복한다. 너의 슬픔을 떨쳐 버려라. 그리고
메마른 땅 위에 있는 이 고뇌의 바다를 건너가라." 그들은 결국 그렇게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그의 그늘진 얼굴에서 피어나는 그와 같은 평안과 믿음, 힘과 기쁨을 전에는 결코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축복을 통해 주님께서 마시에게 초자연적인 은혜와 평안을 주신 것처럼,
마시의 가족과 친구들도 그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 위에 확고히 서 있었다.
췌장암은 젊은 사람에게는 좀처럼 드문 병이지만 거의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시
와 가족들은 치료 방법이 전혀 없다고 들었으며,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암의 진행
을 50% 지연시키는 것뿐이었다. 수술 이후, 마시는 화학 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당시 마시는 일곱 달째 치료 중이었는데, 치료가 그만큼 지속된 것도 사실
놀라웠다. 놀랍게도 마시의 폐와 장에 있던 모든 암 반점들이 사라졌다. 간장에 있던 두 반
점들은 치료를 시작할 때보다 훨씬 작어져서 BB 크기로 줄어들었다. 마시의 췌장도 이제 정
상 크기로 돌아왔다. 담당 의사들은 치료의 진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시의 가족과
친구들은 마시 안에서 이런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완성하시리라 확신하고
있다.
어제밤 나는 단을 불러 마시 이야기를 좀더 들었다.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실명과
주소는 밝히지 않고 내가 쓰고 있는 책에 그들의 이야기를 실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롤프, 어려운 고통의 시기에 있는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이라면,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을 나눔으로써 깊은 수
렁에 있는 누군가를 도울 수만 있다면 우리 집과 직장 전화 번호, 주소 모두 사용하게."
그래서 나는 기꺼이 그것들을 기재해 놓았다. 여러분께 스트레일리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마시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직장인이 되었고 최근
에 새 차도 한 대 구입하였다.
모두 짐작하겠지만 화학 치료로 마시의 머리카락은 계속 빠졌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마시에
게는 우스갯감이었다. 치료 첫날 마시는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머리를
잘랐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이제 그 기회가 왔어요. 얼마 있지 않아 머리가 다 빠질 것
같거든요." 하나님과 가족의 사랑을 확신하는 이 작은 숙녀의 기쁨은 결코 사그러들 줄
몰랐다.
마시의 이야기는 가정 축복이 스트레일리 가정에서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이 꼭 필요
한 때에 통로로 쓰여야 하는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예이다.
- 롤프 가복 저 <하루에 한 번 자녀를 축복하라>(두란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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