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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이유 (1)
 
 
(라비 재커라이어스 지음/전의우 옮김/두란노/262쪽/10,000원)

몇 해 전, 잉글랜드의 노팅엄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데, 청중 한 사람이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고통에 대해 질문하며 하나님을 공격했다. C. S. 루이스의 말대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기된 질문은 자멸을 초래하는 법이기에 그는 결국 자기 질문에 걸려 넘어졌다.

"세상은 악과 고통으로 가득합니다. 이것으로 볼 때, 하나님은 도대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에게 잠시 논의해 보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이라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선이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그는 즉시 대답했다.

"선이라는 게 있다면, 선과 악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는 도덕법이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시
겠네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약간 머뭇거렸다.

이 부분은 논증에서 아주 중요하다. 대부분 회의주의자들은 이 부분을 무시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머뭇거리는 질문자에게 무신론자인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과 기독교
철학자 프레드릭 코플스톤(Frederick Copleston) 간의 논쟁을 상기시켜 주곤 한다. 코플스톤이
러셀에게 선과 악을 믿느냐고 묻자, 러셀은 믿는다고 대답했다. 코플스톤이 그럼 둘을 어떻게
구별하느냐고 하자, 러셀은 색깔을 구별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선과 악을 구별한다고 대답
했다. 그때 코플스톤이 물었다. "색깔은 시각으로 구별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선과 악은
무엇으로 구별됩니까?" "느낌이지, 뭐 다른 게 있겠습니까?"

러셀은 알아야 한다. 어떤 문화에서는 이웃을 사랑하지만 어떤 문화에서는 이웃을 잡아먹기도
한다. 바로 그 느낌에 따라서 말이다. 러셀은 어떤 쪽인가? 느낌에 근거한 선악의 구별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누구의 느낌인가? 히틀러의 느낌인가, 테레사 수녀의 느낌인가? 다시 말해,
선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서 절대적인 도덕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선악을 결정할 수 있는가?

내게 질문한 청중은 드디어 도덕법에 대한 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도덕법이 있다면 도덕법을 준 사람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바로 이 부분을 논박하려는 것입니다. 도덕법을 준 사람이 없다면 도덕법도 없습니다. 도덕법이
없다면 선도 없습니다. 선이 없다면 악도 없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질문하신 겁니까?"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정말 제가 뭘 물었던 겁니까?"

강연장은 잠시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의 질문은 스스로 내린 결론에 모순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회의주의자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먼저 대답하고 그 정당성도 입증해야 한다. 고통 많은 세상에
하나님이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선과 악의 기준으로서 도덕법이 존재하는 이상 하나님도
존재한다는 논증을 뒤집지 못한다.

그런데 악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유신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회의주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악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스스로 놓은 덫에 빠진다. 우주가 도덕적이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도덕적 의미를 지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우주 자체가 도덕적 근거나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면, 우주가 비도덕적이라고 묻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악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그리스도인은
악이든 선이든 일관되고 분명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회의주의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악의 존재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악과 고통의 문제는 하나님을 중심에
둔 상태에서 비로소 해결된다.

이것이 성경 속 욥의 결론이다. 그는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이 사실을 자신의 신학과 조화시킬 수 없었다. 욥은 항상 인간이 선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선하게 살아왔는데 왜 저주를 받느냐는 것이다. 욥이 흔들린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의 신학이었다. 그가 이것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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