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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이레/263쪽/9,000원)

주인공은 스물세 살 먹은 여대생입니다. 잘 웃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대학교 4학년인데 그제야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냈다며 대학원을 가겠다고 부산입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빠와 함께 학교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그 일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으리란 건 까맣게 모른 채 말입니다.

그날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학교에서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고 공부도 잘 안 되었습니다. 밤 10시,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나옵니다. 학교 후문에서 오빠를 만나 집에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날이면 늘 그렇게 집에 함께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주인공과 그녀의 오빠는 집에 돌아오지 못합니다.

오빠와 주인공이 탄 차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뒤에서 술에 만취한 운전자의 차가 그들의 차를 향해 돌진한 것입니다. 큰 사고였습니다. 차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린 오빠는 기절한 채 불길에 휩싸여 있는 동생을 꺼낸 후 자기 옷을 벗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차는 폭발했습니다.

그녀는 전신의 55퍼센트에 3도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의사들도 살지 못할 거라고 했고 설사 살게 되더라도 사람 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옥 같이 고통스럽던 2개월간의 중환자실 생활과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 이식수술, 그러나 그녀와 가족들은 주위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퇴원합니다. 그녀의 두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여덟 손가락은 한 마디 정도씩 절단되었습니다. 얼굴도 심하게 다쳤습니다. 어디에도 예전 그녀의 얼굴은 없습니다.

그녀는 거울을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잊고 지내다가도 어두운 밤 유리창에, 밥 먹을 때 숟가락에 비치는 외계인 같은 모습에 가끔씩 깜짝 놀라곤 합니다. 텔레비전을 보며 재미있게 웃다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평범한 스물세 살짜리 여대생이 아닌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꿈을 꾸어야 합니다.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에 가슴 들뜨기에도 그녀는 이제 너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녀는 예배당에 엎드려 울부짖습니다. '하나님 나 어떡하실 거예요? 이제 어떡하실 거냐고요?' 그동안 함께하셨던 하나님이고 뭐고 그녀는 울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꿈은 아닐까... 내가 아주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전에 인생이 만약 한 편의 영화라면 그 영화는 코미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미디도 이런 블랙코미디가 없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이 속상합니다. '하나님, 내게 들려주세요. 이제 나 어쩔 건지 말씀 좀 해보시라고요!'

목사님이 단상에서 내려와 그녀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두 팔로 감싸 안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십니다. "지선아, 내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세상 가운데 세우리라. 아프고 병든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리라."

주인공은 상했던 마음이 풀어집니다. 그녀는 종교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하나님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까지 하시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의 실수로 조기 종영 위기를 맞을 뻔했던 이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언제까지 고난을 받을지 아직은 모릅니다. 그러나 곧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로 멋진 해피엔딩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


저는 덤으로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그 덤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사고 나던 날 '곧 죽을 환자'로 분류되었을 때... 그때 그렇게 갔을 것입니다. 주기만 해도 감사한 것이 덤인데 하나님께서는 덤의 지선이의 삶에 또다시 덤의 덤을 얹어주십니다. 제게 천국의 마음을 주셨고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기도에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사람들은 '저러고도 뭐가 행복할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다치기 이전보다 훨씬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덤의 인생은 조금 불편하긴 해도 걱정이나 근심, 어쭙잖은 우울함 따위는 없습니다. 언제나 눈에 보이는, 정말 '짠' 하는 기적을 바랐었습니다.

정말 기대를 품고 갔던 일본에서도 여전히 그런 기적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 침대에 누워 하나님 성격 이상하시다며, 만나면 꼭 따져볼 거라고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정말 내게 기적이 없었는가? 모두들 살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 이렇게 너무나 잘 살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제 눈을 지켜주셨고, 캄캄한 절망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제 얼굴에 새 피부를 덮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조차 이 깊은 상처 위에 피부가 나올 리가 없다며 눈을 의심했지만 분명히 피부는 돋아났고, 그 증거는 제 깨끗한 이마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큰 기적은 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조차도 이런 제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의 평안함이 늘 있습니다. 소망 가운데, 감사하는 가운데 임했던 '평안'... 몸의 편안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것.... 전쟁터 속에 있어도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거기서 오는 영혼의 평안함. 예전 얼굴을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여덟 개의 손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우리가 요동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평안' 때문이었습니다.

손가락을 절단하러 들어가는 수술실 앞에서도 더 많이 자르지 않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해 우리 차를 들이박은 그분께 조금도 미운 마음이나 분노가 생기지 않도록 제 마음을 지켜주셨습니다. 달라진 삶과 얼굴을 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 해도 갖기 힘든 마음을, 하나님은 한번 도를 닦은 적도 없는 제게, 그리 착하지도 않던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 힘으로나 제 의지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저는 감히 그것을 '기적'이라 부릅니다.

오래 전부터 품어온 꿈이 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많은 것을 잃게 된 장애인들의 상실감과 우울함,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는 상담센터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무너진 마음 곁에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전문 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위로와 평안으로 상한 영혼과 마음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고난은 축복입니다. 힘겹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기고 나면 주어지는 보물이 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사고 나기 전 그 자리로 되돌려준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바보 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제 대답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입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고 사랑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안에 있습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입니다. 크고 작은 기적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고는, 그간의 아픔을 알지 못하고는 전할 수 없는 메시지들을 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이런 모습의 저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분명 제게 맡겨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 『지선아 사랑해』 중에서

번호 | 제목 | 일자
233 성품이란 어두움 가운데 있는 당신 모습이다 2004년 09월 07일
232 헬로우 미세스 루스벨트 2004년 09월 07일
231 위험한 결투 2004년 09월 03일
230 지선아 사랑해 2003년 05월 31일
229 내가 고통당할 때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2003년 05월 31일
228 고통의 이유 (3) 2003년 03월 11일
227 고통의 이유 (1) 2003년 03월 11일
226 고통의 이유 (2) 2003년 03월 11일
225 남을 사랑하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2003년 03월 04일
224 아나님께로....... 2002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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