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도서관
전체도서목록 신간도서목록 광명시도서관 바로가기
도서요약본 오디오북 북세미나 오디오강연 어학클리닉 어린이도서관
인포북 전자도서관 인포북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에서 만나는 건강정보 서평칼럼 책속의 여행정보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가족이 있어 내 인생은 감히 성공한 인생이다
 
 
(편집부 엮음/가이드포스트/264쪽/9,800원)

어려서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빨치산의 치열한 폭격으로 우리 집을 포함하여 인근 지역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얼마 후 국군과 경찰은 빨치산을 몰아내고 강진면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마을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삼엄히 검문했다. 마을이 고립되자, 주민들은 생필품과 당장 끼니를 이어야 할 쌀이 궁하게 되었다. 잡곡 생산이 전부인 우리 마을은 5일 장이 서지 않게 되니 쌀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나의 어머니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장사를 착안해 내셨다. 힘 있는 장정 한 사람을 고용해 소달구지를 몰고 사선을 넘나들며 강진면의 잡곡과 다른 지역의 쌀을 교환해 팔기 시작하셨다. 물론 그 장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대인기였다. 목숨을 내걸기까지 하시며 이러한 위험한 일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은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마을이 수복되고 강진면의 5일장이 정상화되자 어머니는 점포를 열고 본격적으로 쌀가게를 하셨다. 장남이라면 아무 것도 아까워하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이렇게 일으킨 가세를 나를 뒷바라지하는 데 모두 쏟으셨다.

나는 늘 벤처를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저변에는 나를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만 보고 매진하셨던 어머니의 영향력이 깔려있다. 어린 시절 내게 모범으로 보이셨던 어머니의 강인한 도전정신, 승부근성이 벤처기업인으로서의 나를 형성한 진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은퇴하고 기부까지 끝낸 지금, 나를 끝까지 위로해 준 것은 '아깝지 않다'는 마음의 울림이다. 그 옛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마음이리라. 나는 다만 청지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재화 중 일부를 잠시 관리했을 뿐이다. 내 것 아닌 것을 내놓고 아까워하는 건 옳지 않다.

열정과 모험에는 정도(正道)가 있어야 한다. 옳은 길과 그릇된 길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와 안목이 절실한 것이다. 간혹 회사로서는 벅찰 수밖에 없는 엄청난 대우를 요구하는 입사지원자들이 있다.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인재들이다. 요즘 세상에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재 측에도 들지 못할 정도니 십분 이해가 되는 태도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자네가 지금까지 말했던 것처럼 진정으로 우리 회사를 신뢰하는 마음에서 입사를 지원한 거라면 당장의 욕심을 조금만 버려주게. 나머지 몫은 꿈으로 남겨두게나. 꿈으로 남아 있어야 할 몫까지 처음부터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자네에게도 별로 득이 안 되네."

'없음'의 극한과 돈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겨 본 경험이 있던 나는 언젠가 반드시 '그놈의 돈'을 정복해 보겠다는 일종의 보복 심리를 지니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돈을 포기하고 나니 더 가져야겠다는 욕심과 지켜야 한다는 초조감,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한다는 자괴감 등 온갖 고민거리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분주했던 한 주간을 보내고 주일이 되면 아침 일찍 교회로 향한다. 예배 시작 전 조용히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그 한 시간이 내게는 가장 은혜로운 시간이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잔잔한 영감을 부어 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 말씀을 100%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본질을 다루시는 하나님. 벤처 사업을 하다보면 본질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낄 때가 많다.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최고 경영자라고 생각했던 적도,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그저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그 놀이터를 지켜 주고 그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외풍을 막아주고 심부름이나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 여겼다. 인연의 소중함과 사람의 가치를 늘 중심에 놓고 내 가족을 신뢰하듯이 공동체를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 그러한 바탕 위에 전 직원이 신명나게 일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만의 경영 방식'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은 <미래산업>과 함께 했던 고난과 행복의 순간들을 반추하며 아내와 함께 잘 늙어 가는 것이다. "아버님께서는 저희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힘을 실어 준 고마운 자식들이 있으므로 내 인생은 감히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산업 회장 정문술>

- 『믿음으로 성공한 이 시대의 사람들』 중에서
번호 | 제목 | 일자
253 가족이 있어 내 인생은 감히 성공한 인생이다 2006년 03월 23일
252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2006년 02월 20일
251 하나를 위한 모두, 그리고 모두를 위한 하나 2006년 01월 25일
250 만장일치 2005년 12월 26일
249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 2005년 11월 28일
248 하나를 주고 둘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2005년 10월 24일
247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2005년 09월 26일
246 용기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전염시키는 것이다 2005년 09월 26일
245 남을 돕는 법 2005년 07월 25일
244 한 바구니에 가득한 문제들 2005년 07월 20일
 
맨 처음으로 이전 10개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개 맨 마지막으로
 
  • 문화도시락
  • 베스트상품권
  • 문화사랑쿠폰
  • 북티켓
  •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 시스템 정기 점검시간 매주 금요일 낮 12:0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