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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순간’을 포착하라
 
 
매우 처참하리라고는 예상했다. 소방관은 산불이 그의 집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 지난 22년 동안 살아왔던 집이 잿더미로 변해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존은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호흡이 가빠졌고 목이 탔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집이 있던 자리에 남은 것이라고는 뒷마당에 있던 야외용 의자 몇 개와 수도꼭지에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물 호스가 전부였다.

존이 아들 오스틴과 현장을 다 둘러보았을 때 그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존의 가족에게는 그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오랜 시간에 걸쳐 멋지게 복원해 놓았던 골동품 자동차도 없었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유화 소장품뿐 아니라 딸이 유치원 때부터 그렸던 그림들도 이미 재로 변해 있었다. 대화재로 금전적, 감정적 가치를 지닌 모든 물품들이 일순간에 사라져 버렸고, 존이 소유했던 널따란 땅과 그곳에 지었던 추억 어린 통나무오두막도 까만 재가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통나무집 입구에 있던 돌로 쌓은 계단 위에 앉았다. 밤이면 이따금씩 함께 별을 바라보며 사심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던, 바로 그 자리였다. 올해로 열 일곱 살이 되는 아들과의 대화는 주로 선생님, 여자 친구, 자동차, 미래,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것이었다.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우주를 생각하며 깊은 평안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바로 그 자리에 앉아 우주의 경이로움 대신, 왜 하나님은 집이 몽땅 불타도록 그냥 내버려두셨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웃집은 멀쩡한데 왜 자기 집에만 재난이 닥쳤는가?

생각 속에 잠겨 있던 아들 오스틴이 무심코 돌계단 하나를 발로 밀었다. 그런데 돌 틈새에 작은 쪽지 하나가 꽂혀 있는 게 보였다. 누군가 돌 밑에 살짝 끼워 놓은 쪽지가 분명했다.

“제가 늘 당신을 생각하고 기도함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당신과 가족이 이 일로 인해 얼마나 상심했을지 느낄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3절의 말씀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주의 인자하심이 당신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 알래스카 소방관, 더그 드림”

그 짧은 쪽지 덕분에 그들은 힘겨운 상황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자신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존이 말문을 열었다. “어찌 보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도 잃지 않은 것 같구나. 우리에겐 아직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과 하나님이 있으니까.” “예, 그래요. 아버지.” 오스틴도 동의했다.

잿더미 앞에 앉아 부자가 나누었던 이 짧은 대화는 자녀에게 깊은 믿음과 영적인 강건함을 심어주는 ‘가르침의 순간’이었다. 벌어진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자, 아이는 비통함보다는 평안함 안에서 불행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가르침의 순간’에 전하는 교훈이 지닌 강력한 힘을 알게 되면, 당신은 자녀의 인생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계기들을 보는 눈이 생기고, 모든 문제들을 진리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재난을 겪었다고 해서 갑자기 이렇게 된 건 아니었으리라. 화재가 있기 전부터 아버지는 아들과 골동품 자동차를 복원하는 취미를 함께하며 친밀한 관계를 쌓아갔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제적이고 생동감 있는 순간을 포착해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당신도 이러한 ‘가르침의 순간’을 잘 사용한다면, 자녀와 풍성하고 깊은 영적 관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년 전 한 어린이잡지에서 ‘아버지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을 발명한다면 어떤 것을 만들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편집자는 아마 요술 골프채 혹은 자동 코털 제거기와 같은 엉뚱한 아이디어를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이들이 보내온 가장 많은 응답은 바로 아버지의 일을 대신할 기계를 발명하겠다는 것이었다. “목수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이 발명되면, 그 로봇은 아빠 대신 일터에 나가고 아빠는 쉬시면서 저와 함께 놀 수 있을 거예요.” 아버지가 의사인 아이의 편지도 같은 내용이다. “저는 수술하는 로봇을 발명해서 아빠가 일을 일찍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게 하고 싶어요.” 또한 읽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하는 사연도 있다. “저는 아빠랑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아빠를 안아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 저 대신 아빠를 안아 주는 로봇을 만들어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그러면 아빠 기분이 한결 좋아질 거예요.”

편집자는 가볍게 질문을 던졌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답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아이들은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큰다. 한밤중에 일어나 젖을 먹이고, 엄청난 기저귀 소모량 때문에 지갑을 털어야 했던 때가 불과 얼마 전 같은데 순식간에 다른 세계에 와 있다. 도대체 그 많은 시간이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영화 <신부의 아버지>의 첫 부분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르고 집으로 막 돌아온 아버지는 무방비상태로 맞닥뜨린 상실감을 애절하게 독백한다. “딸의 자그마한 손이 내 손 안에 쏙 들어오던 게 몇 달 전 일만 같은데… 딸이 내 무릎에 앉아서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는 방긋 미소를 지었는데… 어느 날 당신도 나처럼 텅 빈 집에 턱시도를 입고 멍하니 서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의문 속에서 내 인생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자문하게 되겠지요.”

- 『이 순간이 믿음 좋은 아이를 만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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