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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되고 싶은 게 바로 엄마였어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아버지와 대학교수로 바쁘신 엄마 밑에서 자라면서 스트레스도 많고 엄마의 사랑이 간절히 필요했지요. 친구 집에 가면 일하지 않고 하루 종일 밥을 차려주는 엄마가 항상 부러운 거예요. 뭔가 스트레스가 없고 따뜻한 엄마의 품을 느낄 수 있어 그랬을까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부도 잘 하고 야망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일찍 결혼을 했죠. 곧바로 임신을 했는데 그렇게 행복하더라고요. 내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 이 아이는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할 것이고, 나 역시 이 아이를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이고, 우리는 하나라는 행복감으로 9개월을 보냈어요. 그리고 아이가 첫울음을 터뜨리던 날, 아이를 제 품에 안는데, 그 아이가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는 순간, 아, 정말 이 아이를 위해서는 내 생명도 바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행히 아기는 똑똑하고 착하고 예쁘게 잘 커 주었어요. 제가 아이를 데리고 미국에서 법대를 다녔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지를 않는데, 아이가 보채지를 않아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도 3년 동안이나 힘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법대 2학년 때, 아이가 네 살이었을 때 아이 아버지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많은 고통이 시작됐지요. 싱글맘으로 법대 공부 마치고 법률 회사와 검찰청에서 일을 하느라 아이를 거의 돌보지 못했고, 아이는 혼자 크다시피 했어요.

외로움에 익숙해지면서 불평 없이 씩씩하게 잘 크는 것 같았는데, 그 아이가 일곱 살 때 제가 재혼을 하면서 아빠가 아닌 남자랑 사는 게 많이 힘들었던가 봐요.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착하기만 하던 아이 안에서 뭔지 모를 분노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에게는 정말 너무나 두렵고 힘든 1년이었습니다. 우리 모자는 굉장히 가까웠고, 완전히 하나인 듯 친했던 사이인데 아이가 저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어요. 가장 중요한 10학년, 11학년 때 공부를 안 하기 시작하면서 마약을 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 가기 싫어하는 거예요. 아이를 제 힘으로 통제하려고 하고, 제 힘으로 바꿔보려고 하는 싸움 속에서 아이와 저는 점점 원수처럼 되어갔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다니던 교회에 다행히도 좋은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서 새벽기도에 매일 나갔어요. 기도를 하면서 아들이 신앙에 대해 회의하고 교회를 떠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날 이 아이가 제게 그러는 거예요.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성경 열심히 읽었는데, 성경 말씀과 엄마랑은 하나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아.” 그러면서 저한테 마음 아픈 소리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버릇을 가르치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아니다, 얘는 지금 상처가 많아서 그렇다. 무조건 사랑해줘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아이한테 잔소리하지 않고 1년 동안 정말 사랑만 해주었어요.

그런데 정말 사랑을 이기는 힘은 없는 것 같아요. 1년 만에 이 아이가 저에게 울면서 돌아오더라구요. 친구들하고 놀러갔다가 아주 무서운 갱들을 만났대요. 그런데 친구들이 얘를 놓고 다 도망가 버려서 혼자서 정말 죽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구타를 당하면서 기도했대요. “하나님, 살아계시면 저 좀 구해주세요. 우리 엄마가 나 때문에 새벽마다 나가서 울며 기도하는데, 내가 이렇게 죽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근처에 살던 사람이 시끄러우니까 나와서 보고 마침 집에 있던 권총으로 공포를 쏘는 바람에 다 도망갔어요.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 크게 다치지도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셨지요. 그러면서 아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딱 1년이 지난 어머니날이었어요. 교회 갔다 왔더니 식탁에 예쁜 꽃바구니가 있는 거예요. 누가 준 거지? 그런데 카드를 보니까 우리 아이가 정말정말 아름다운 글까지 써서 저한테 준 거였어요. 제가 세상에서 받았던 가장 기쁜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하나님을 부인하고 싶어도 엄마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내가 엄마를 아는데 엄마는 작년에 나를 사랑할 수 없었어요. 나도 나 자신이 밉고, 엄마도 밉고,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모든 악이 밖으로 나와서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그런 악한 행동들을 했었지요. 내가 얼마나 상처를 많이 줬는데, 엄마가 엄마 힘으로 사랑하려다가 한계에 달해서 나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는데, 그때 엄마 안에 다른 사랑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를 사랑했다는 걸 알아요. 하나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 세상의 거친 벼랑 끝에 서 있을 때도 엄마의 손길이 있기 때문에 이제 나는 세상 사는 게 무섭지 않아.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워.”

- 『땅끝의 아이들』 중에서
(이민아 지음 / 시냇가에심은나무 / 3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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