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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2012년 1월 5일] 강철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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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1960년대 철강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중화학공업 입국의 기틀을 다짐으로써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거목이다. 특히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직면한 수많은 난관을 특유의 결단력과 열정으로 극복해 철강신화를 일구어냈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꿈과 열정을 불사른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리며 모든 산업의 토대가 되고 혁신적인 구조물들의 건설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다.
역사가이자 BBC방송국 프로듀서인 데보라 캐드버리가 저술한 "강철 혁명"은 혁신적인 공법과 강철로 만들어져 오늘날까지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7가지 기념비적인 구조물들의 탄생 과정을 소개한다. 세계 최대 증기선 그레이트이스턴 호, 벨록 등대, 브루클린 다리, 런던 하수도, 대륙횡단철도, 파나마 운하, 후버 댐의 건설과 관련해 프로젝트 추진자들의 불굴의 의지와 끝없는 열정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의 순간부터 극적인 완공의 순간까지 마치 현장에서 들여다보듯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 책에 소개된 7가지 구조물 중 거함 그레이트이스턴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까지 건재하며 근대의 강력한 상징으로 각인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의 포스만 진입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해저 암초인 벨록은 수세기 동안 수많은 선박을 침몰시키고 인명을 앗아갔다. 이 험난한 바다 속 암초 위에 등대를 세운다는 불가능의 꿈에 도전한 로버트 스티븐슨은 난관을 극복하고 1811년 마침내 암초 위에 19.5m 높이의 등대를 완성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랜 연안 등대인 벨록 등대는 오늘날까지 북해에서 찬연히 빛나고 있다. 미국의 두 도시 뉴욕과 브루클린 사이를 흐르는 이스트 강 위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현수교는 토목공학자인 존 어거스트 뢰블링이 그의 아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완성한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1831년 런던에서는 콜레라가 유행해 6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250만명의 인구가 북적대는 런던은 흘러넘치는 오물과 무계획적인 하수도 체계로 몸살을 앓았다. 1853년 콜레라가 다시 창궐하자 토목기사인 바잘게트가 잘못된 하수도 연결망을 근대적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킬 임무를 맡았다. 1870년 마침내 런던 하수도 시스템이 완성되자 수백만명의 시민들은 콜레라의 공포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준 바잘게트를 추앙했다. 남북전쟁이 온 나라를 휩쓸 무렵 젊은 토목기사 테오도르 유다의 꿈으로부터 시작하여 1869년 마침내 개통된 미합중국 대륙횡단 철도는 어떤 조약이나 선언문, 어떤 전쟁보다도 확실하고 간단하게 그리고 빠르게 미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한 35년에 걸쳐 수만명의 목숨이 희생되어 1914년 완공된 파나마 운하는 기술적 승리이자 근대적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5년 완공된 후버 댐은 거대한 콜로라도 강을 인간의 의지에 복종시킨 전리품이자 미국이 대공황의 어두운 시절에 해낼 수 있었던 최상의 작품이었다. 한 사람의 꿈과 열정에서 시작되어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과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완성되고만 이 모든 위대한 구조물들은 실로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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