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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Leaders 12월호]썩은 사과로부터 조직을 지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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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기업의 회장이 자사의 전임 사장에 대해 청부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회장은 그 전에도 직원들을 슬리퍼로 수차례 때리고, 편지봉투를 여는데 쓰는 칼로 찌르는 등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임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아 임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160명의 정규직원들 중 80%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창사 이래 30여 년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 1위를 고수해온 이 기업은 2위로 내려앉았고 이제 2위의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어느 조직에나 존재하는 이러한 문제 인물, 소위 썩은 사과는 구성원들을 불편하게 해 조직을 떠나게 만들고 조직에 해를 끼쳐 마침내 조직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한다.
미국 안티오크 대학 리더십 과정 교수인 미첼 쿠지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는 공동으로 저술한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하는 썩은 사과』를 통해 썩은 사과가 조직에 어떠한 해악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썩은 사과를 퇴치하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대우와 언어폭력, 기타 가혹행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저자들은 썩은 사과의 이러한 파괴적 영향을 완화하고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생활화된 정중함"이 조직의 일상문화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썩은 사과는 생활화된 정중함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장기간에 걸쳐 개인 ? 팀 ? 조직 전체를 병들게 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썩은 사과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 빈정대는 말, 공연한 트집, 실수 지적하기 등으로 창피를 주고, 불신을 조장하고, 쓸데없이 간섭하거나 권력을 남용해 함부로 처벌한다.
특히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가진 썩은 사과들은 자신이 이용하고 괴롭힐 사람이 누구이고 아첨과 감언이설로 구워삶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데 아주 능숙하다. 대개 썩은 사과의 윗선에 있는 사람들은 지킬 박사를 만나고, 그의 동료나 부하들은 하이드를 만난다. 이러한 이중성 때문에 리더들은 썩은 사과를 잘 간파하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은 상당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현상 유지를 원하며 변화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썩은 사과의 행동을 방조함으로써 썩은 사과는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오랫동안 활개를 치고 다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썩은 사과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썩은 사과를 ‘해고’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다. 그러나 썩은 사과를 해고한다고 해서 이들이 남긴 문제점들까지도 함께 사라지지는 않는다. 특히 썩은 사과로 인해 학습된 구성원들의 방조적 태도는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조직의 성과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저자들은 썩은 사과를 비롯해 구성원들을 변화시키고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SMART 모델을 적용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피드백을 통해 썩은 사과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구체적으로(Specific): 구체적으로 썩은 사과가 어떤 일을 하길 바라는가?
▲ 측정 가능하게(Measurable): 해당 인물이 기대한 결과를 달성했는지 어떻게 알 것인가?
▲ 성취 가능하게(Achievable): 기대하는 결과가 달성가능한 것인가?
▲ 결과 중심으로(Results oriented): 썩은 사과의 잠재적인 행동변화가 조직에 진짜 도움이 되는가?
▲ 제한시간 안에 (Time specific): 이 전략을 완수해야 하는 제한시간은?
끝으로 썩은 사과가 미치는 악영향은 한 개인이나 팀에 국한되지 않고 조직 전체에 큰 고통을 안겨주므로 썩은 사과가 조직에 남아 있건 아니면 이미 떠났건 간에 구성원들이 썩은 사과가 끼친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썩은 사과』 중에서
(미첼 쿠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지음 / 예문 / 335쪽 / 1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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