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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Leaders 10월호]위대한 창조는 작은 실험에서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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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장 후보 1 순위로 주목을 받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한국경제를 새싹이 자라지 않고 고목만 있는 경제에 비유하고, 기업가 정신과 창업정신의 쇠퇴를 한국경제의 커다란 위험 요인으로 진단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요 창업정신이다. 그 동안 우리는 남들이 이미 해온 일을 좀더 빠른 속도로 효율적으로 쫓아가서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실패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기업가 정신과 창업정신이 꽃피울 수 없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위대한 혁신가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끈질기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 마침내 탁월한 성공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창의적인 사고와 끊임없는 실험 정신이 있었다.
리더십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심스는 최근 저술한 『리틀 벳』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공은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거나 프로젝트 전체를 계획하여 최종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작지만 혁신적인 실험들을 시도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역설한다. 리틀 벳이란 ‘어떤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발전시키고 테스트하기 위해 큰 리스크 부담 없이 해봄직한 시도’를 의미한다.
저자는 코미디언에서부터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까지 위대한 창조와 혁신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아이디어 개발과 실험 과정을 심도 깊게 연구해, 다음 8가지 공통 요소를 발견했다. ▲성장 사고관: 타고난 재능이 아닌 노력과 시도만이 탁월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실패 견본 만들기: 빠른 실패가 빠른 배움을 낳는다. 실패를 통해 학습 능력을 극대화한다. ▲더하기 피드백: 다양한 피드백을 거치며 최고의 창조성을 이끌어낸다. ▲문제의 축소화: 거대한 프로젝트일수록 잘게 나누어 순차적으로 해결한다. ▲제대로 질문하기: 치밀한 ‘관찰력’과 ‘호기심’으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다. ▲다수로부터 조금씩 배우기: 열린 마음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 다양한 통찰력을 얻는다. ▲소수로부터 많이 배우기: 위대한 혁신은 소수의 적극적 사용자에게서 시작된다. 얼리어답터들의 식견을 통해 대중 선도 능력을 익힌다. ▲작은 승리 축적하기: 작은 승리는 완벽하게 실행된 결과의 압축이다.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명확한 결과를 확보한다.
픽사의 스토리 구성가들은 영화 한 편의 대본을 만들기 위해 수천 번의 리틀 벳을 시도하고, 휴렛패커드의 공동 창업자인 빌 휴렛 역시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100번의 작은 실험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라민 은행의 창업자 무하마드 유누스는 높이 나는 새가 아닌 벌레의 시각으로 가난을 받아들이고 42명의 극빈자들에게 27달러를 대출해주는 작은 실험을 시작으로 마침내 65억 달러를 극빈자들에게 대출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조급증과 한탕주의식 사고에 젖어 하루아침에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성공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법이 아니다.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와 리틀 벳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모든 위대한 창조는 작은 실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실험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리틀벳』 중에서
(피터 심스 지음 / 에코의서재 / 288쪽 / 14,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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