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for Leaders 6월호]쇠못 하나에 제국이 망한다 |
 |
| |
|
|
최근 KTX의 잦은 고장으로 국민들의 우려와 함께 코레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측은 그 동안 완벽한 정비를 해왔으나 운영상의 실수 또는 조립 과정 결함 등으로 고장이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고장 때문이 아니라 승객들이 고장 및 지연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언론사에 전하기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어쩌면 고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코레일의 안이한 사고 속에 고장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보아왔다. 조그만 일이라도 신중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무너뜨리게 되는 법이다.
2005년에 출간된 『디테일의 힘』을 통해 우리 사회에 사소한 실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중국의 왕중추가 디테일에 대해 더욱 깊은 연구와 다각적인 탐구를 통해 디테일에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는 비밀을 담은 『디테일의 힘 2』를 출간했다. 저자는 <제국이 쇠못 하나에 망하네>라는 서구 민요를 통해 디테일의 확대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쇠못이 빠지니 말발굽이 갈라지네
말발굽이 갈라지니 전마(戰馬)가 자빠지네
전마가 자빠지니 기사가 넘어지네
기사가 넘어지니 군단이 쓰러지네
군단이 쓰러지니 전사(戰士)가 무너지네
전사가 무너지니 제국이 망하네
말발굽에 박은 못 하나가 빠져 없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신경조차 쓰지 않던 사소한 일이 오래 지속되면 문제가 되고 결국은 나라의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디테일의 중요성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2003년 미국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인구가 13억이나 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여기에 13억을 곱해야 한다. 그러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 점을 중국 지도자는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다는 뜻에서 1:29:300법칙이라고도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 또한 디테일의 확대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잘못된 일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1%의 잘못이 100%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고, 따라서 ‘100-1=0’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디테일에 강해질 수 있을까. 저자는 디테일은 책임이라고 단언한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마땅히 눈여겨봐야 할 디테일을 보지 못하고, 설사 봤다 하더라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숭고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신을 집중해 일하는 사람은 디테일에 깊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파국을 방지하고 아울러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디테일은 훈련을 먹고 자라는 것이므로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습관, 정리 정돈하는 습관, 타인과 소통하는 습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삶과 조직의 성공은 물론 사회의 안녕을 위해서도 디테일에 강해질 수 있도록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지침들을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새기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
|
 |
|
인포북
